헤지펀드 시타델의 창업자인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이 가까운 미래에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그리핀 CEO는 지난주 뉴욕에서 열린 시타델의 인턴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기술 진화의 진정한 변곡점으로 여겨지는 시점에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각에선 3년 내 인간이 하는 대부분의 일이 어떤 형태로든 거대언어모델(LLM) 및 AI도구에 의해 수행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여러가지 이유로 나는 가까운 미래에 이런 획기적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리핀 CEO는 기계학습모델이 변화에 적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자율주행자동차는 북쪽에서는 눈 때문에 잘 작동하지 못한다. 지형이 바뀌면 무엇을 해야 할 지 전혀 모른다"면서 "일관성이 있을 때 훨씬 더 잘 작동한다"고 평가했다. 특정 시나리오에 한해 적용된 기계학습모델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이른 시일 내 인간의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는 관측에 회의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AI의 여파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컴퓨팅 파워 발전으로 5년, 10년, 15년 전에는 해결할 수 없었던 모든 종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면서 "(AI를 비롯한 첨단기술이) 의료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다. 우리 일생동안 암이 종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그리핀 CEO는 채용에 중점을 두면서 젊은 직원과 인턴에게도 업무 책임을 맡기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고도 밝혔다. 시타델의 인턴십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프로그램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300개 직위를 대상으로 약 8만5000명의 학생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CNBC는 합격률 0.5% 미만으로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보다 낮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고용하는 사람들은 30~40년 후가 아니라 불과 몇년 후 시타델의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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