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산화탄소가 다이아몬드가 된다고?…연금술사 'CCU'[C테크나우]

시계아이콘02분 5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향수·비누·에탄올·건설자재 등
탄소로 만든 제품들 잇따라 상용화
생산공정 복잡하고 생산비용 높아
아직은 소규모 파일럿 생산 한계
북미·유럽처럼 제도적 뒷받침 필요

이산화탄소가 다이아몬드가 된다고?…연금술사 'CCU'[C테크나우]
AD

2017년 뉴욕에서 설립한 에어컴퍼니(Air Company)는 이산화탄소(CO2)를 포집해 다양한 방법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산화탄소를 에탄올로 변환한 다음 에센셜 오일이나 물과 섞어 향수를 만든다. 50㎖ 향수 한 병에는 3.6g의 이산화탄소가 들어 있다고 한다. 이 회사의 대표적인 제품인 ‘에어 오 드 퍼퓸’은 코코샤넬의 ‘넘버5’보다 약 50% 비싸게 팔린다. 에어컴퍼니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향수뿐 아니라 보드카와 손 세정제도 만들고 있다.


2020년 뉴욕에서 설립한 주얼리 기업 이서(Aether)는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합성 다이아몬드를 만든다. 포집한 탄소는 그린 수소와 결합해 메탄으로 전환한 후 열과 압력 등을 가하는 증착 공정을 거쳐 합성 다이아몬드로 재탄생한다. 이 회사는 1캐럿당 20t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인 1명이 1년에 소비하는 탄소발자국보다 많은 양이다. 2021년 5월에는 최초로 비건(Vegan) 인증을 받기도 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스카이다이아몬드(Skydiamond)도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다이아몬드를 만들고 있다.


탄소로 만든 제품들 잇따라 상용화…글로벌 투자도 급증

탄소중립(Net Zero)을 위해서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것 못지 않게 공기 중의 탄소를 포집해 순 배출을 ‘0’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관련한 기술이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이다. 포집한 탄소를 저장하느냐, 활용하느냐에 따라 탄소포집저장(CCS)과 탄소포집활용(CCU) 기술로 나뉜다.


CCU는 발전소나 산업장에서 포집한 고농도의 이산화탄소를 유용한 물질로 전환하거나 직접 이용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포집한 탄소를 지하 깊은 곳에 묻는 CCS보다 한 단계 진전된 기술이다. 그동안 연구개발(R&D) 단계에 머물러 있던 CCU 기술들이 최근 잇따라 상용화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CCU는 어떤 물질로 전환하냐에 따라 화학 전환, 생물 전환, 광물 탄산화 등으로 나뉜다. 이산화탄소를 반응 원료로 활용하면 화학 전환 공정을 통해 메탄, 메탄올, 휘발유, 경유 등과 같은 연료나 기초화학제품 등의 다양한 탄소화합물을 생산할 수 있는데 이를 화학 전환이라고 한다.

이산화탄소가 다이아몬드가 된다고?…연금술사 'CCU'[C테크나우] 미국 스타트업 에어컴퍼니가 탄소포집활용(CCU) 기술을 이용해 생산한 향수 제품.

이산화탄소를 생물학적으로 고정해 미세조류 바이오매스를 생산하고 이를 바이오 연료, 바이오 소재로 활용하는 것이 생물 전환이다. 이산화탄소를 탄산염 형태로 전환, 광물화해 화학제품으로 만드는 기술이 광물 탄산화다.


한국CCUS(K-CCUS) 추진단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70여개의 다양한 CCU 프로젝트가 수행 중이다. 최근 몇 년간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CCU 개발 프로젝트와 투자비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포집한 탄소를 활용하는 기술에 대한 전 세계 투자 규모는 2015년 400만달러에서 2022년에는 4억8400만달러(약 6650억원)로 급증했다. 이는 2022년 전체 CCUS 투자 규모(프로젝트 개발 포함) 22억9900만달러(약 3조1588억원)의 약 21%에 달하는 수치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국에서는 이미 일부 기술을 상용화하고 있다. 지난 1월 블룸버그통신은 앞서 예를 든 에어컴퍼니를 포함해 포집한 탄소를 이용해 실제 제품을 상용화한 다양한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캐나다 캘거리에 위치한 클린오투(CleanO2)는 건물 난방 보일러에서 포집한 탄소를 이용해 비누 원료를 만들고 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스타트업 뉴라이트테크놀로지(Newlight Technologies)는 공기 중에서 탄소를 직접 포집한 후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전환한다. 독일의 코브스트로AG(Covestro AG)는 화석연료에서 나온 원료를 이용해 자동차 외장재, 의료기기, 경기장 지붕 등 다양한 탄소화합물을 만든다.


미국 일리노이에 본사를 둔 란자테크(Lanza Tech)는 2010년 탄소를 먹는 박테리아를 이용해 에탄올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당시만 해도 이 기술은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지속 가능 항공유(SAF)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란자테크는 일본의 항공사들과 연료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자회사 란자제트는 올해 상업적인 규모로 SAF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란자테크가 생산한 에탄올은 폴리에스테르로 변환해 룰루레몬의 반바지, 자라의 드레스, H&M의 요가복 등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산화탄소가 다이아몬드가 된다고?…연금술사 'CCU'[C테크나우] 미국 주얼리 기업 이서(Aether)가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제작한 합성 다이아몬드.

브루클린에 있는 글렌우드메이슨서플라이(Glenwood Mason Supply)는 포집한 탄소를 이용해 건설자재를 만들고 있다. 이 기업은 협력 업체인 카본퀘스트가 주거용 건물에서 탄소를 포집해 가져오면 이를 압축해 드라이아이스와 유사한 탄소 분말을 만든다. 이 기술은 스타트업인 카본큐어의 기술을 이용한다.


이렇게 생산한 탄소 분말을 시멘트, 모래 등과 섞어 벽돌을 제작한다. 이런 방식으로 2020년부터 총 1000t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벽돌 생산에 활용했다. 아마존은 2022년 뉴욕에 물류 창고를 지을 때 이 회사의 벽돌 5만개를 구입했다.


정부 정책 뒷받침 필요…2030년대 이후 시장 급성장할 듯

하지만 이 같은 성공 사례는 일부이며 대다수 CCU 기술들은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공 사례 역시 소규모 파일럿 생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CCU 기술은 생산 공정이 복잡하고 생산 비용도 높아 아직 경제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CCU가 초기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 구매, 사용 의무화, 경제적 인센티브, 인증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2022년 시행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이산화탄소 포집 시 t당 60달러의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더해 2023년 5월 시행된 ‘청정연료&제품 샷(Clean Fuels & Products Shot)’ 정책에 따라 탄소를 이용한 합성 연료의 경우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유럽연합(EU)에서는 ‘핏포(Fit For) 55’ 정책에 따라 합성 항공유 의무 혼합 비율이 2030년 0.7%에서 2050년에는 28%로 늘어난다. 앞서 CCU 상용화 사례들이 북미와 유럽에 집중된 이유도 이 같은 정부 정책과 무관치 않다.


향후 CCU 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로 성장할지는 분석 기관마다 큰 편차를 보인다. CCU 시장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정립돼 있지 않고 조사 기관마다 제품군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각 국가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도 CCU 시장에 영향을 주는 주요 변수 중 하나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는 2030~40년대에는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조사업체 GCI(Global CO2 Intiative)는 CCU 시장이 2030년 기준 최소 1780억달러(약 244조원)에서 최대 8370억달러(약 1150조원)를 형성하고 CO2 활용 규모는 72억t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럭스리서치(Lux Research)는 CCU 시장 규모가 2040년 기준 5500억달러(약 75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C2ES(Center For Climate and Energy Solutions)는 2030년 기준 CCU 시장 규모가 1조1570억달러, 활용 규모는 103억달러로 예측해 가장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AD

도움말=K-CCUS 추진단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