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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해외여행 갈 판"…비행기 박살내는 난기류 두 배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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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항공기 난기류만나 1명 사망
비행기가 맞닥뜨리는 불안정한 공기
크고 작은 항공기 사건 원인 지목돼
기후변화로 난기류 위험 점차 커져

영국 런던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난기류에 휘말렸다. 이 사고로 탑승객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난기류는 공중에서 발생하는 불규칙한 공기 흐름을 뜻하는 말이다. 산악 지대나 지상 부근의 공중, 구름 속, 제트 기류 근처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끔 비행기의 이륙 때문에 공중에 난기류가 형성되기도 한다. 이런 난기류는 거대한 항공기조차 흔들 만큼 강하며, 심할 경우 비행기 날개를 부수거나 승객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260명 사망한 추락 사고도 '난기류' 만났었다

"목숨 걸고 해외여행 갈 판"…비행기 박살내는 난기류 두 배로 늘어난다 2001년 260명의 사망자를 낳은 아메리칸 항공 587편 추락 사고 당시 현장 모습 [이미지출처=내셔널 지오그래픽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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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기류는 이전부터 크고 작은 항공기 사고의 직·간접적인 원인으로 꼽혔다. 2001년 11월 벌어진 아메리칸 항공 587편 추락 사고가 대표적인 사례다. 뉴욕 존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이륙해 도미니칸 공화국 라스아메리카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에어버스 기체 뒷날개가 떨어져 나가 추락한 사고로, 탑승객 260명 전원이 사망한 참극이었다.


당시 이 기체는 앞서가던 항공기로 인해 발생한 '항적난기류(항공기의 비행으로 생긴 인위적인 난기류)'에 휘말렸다. 당시 이 항공기의 부기장은 기체를 안정시키기 위해 기체의 반대 방향으로 방향타를 조작했는데, 이로 인해 막대한 힘을 받은 꼬리 날개가 결국 떨어져 나갔다.


비행기는 꼬리 날개 없이는 비행할 수 없다. 에어버스 항공기는 그대로 균형을 잃고 뱅글뱅글 돌다가 엔진 두 대마저 잃었고, 뉴욕 퀸즈 주택가로 추락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만큼 박살 났다. 항공기에 탔던 260명은 전원 사망했다.


대부분은 불쾌감 주는 정도지만…자칫 큰 부상 위험도

"목숨 걸고 해외여행 갈 판"…비행기 박살내는 난기류 두 배로 늘어난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다행히 대부분의 난기류는 크게 위험하지 않다. 보통은 승객에게 약간의 불쾌감을 주거나, 신체 부위 일부가 작은 충돌을 일으키는 정도다. 그러나 난기류를 만났을 때 행동에 주의하지 않으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


2021년 미 교통안전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난기류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승객들 대다수는 사고 당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즉 안전벨트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비틀거리다가 넘어지거나, 음식 카트에 머리를 부딪혀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았다. 머리 위 수하물이 떨어져 내리는 경우도 있다.


기후 변화로 난기류도 늘어…"2050년엔 지금의 2배"

한편 미래에는 난기류 사고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공중의 온도 차에 의해 발생하는 '제트기류'가 더욱 불안정해지면서다. 특히 기후 변화는 이런 제트기류를 강화하고 있다.



영국 레딩대 기상학자인 폴 윌리엄스 교수는 21일(현지시간) 미 'NPR'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제트기류가 불안정해지면 풍속이 빨라져 난기류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며 "추산 결과 2050년까지 전 세계 조종사들이 경험하는 난기류는 지금의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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