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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1000만 시대]⑦노년질환, 사후관리보다 예방…1만보 걷고 1천자 쓰면 뇌 건강까지 '쌩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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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 의존도 높아지기 전 질병예방 중요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 의료비 부담이 눈앞에 닥친 문제가 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이 지출한 진료비는 2021년 41조원으로 2017년 대비 46% 증가했다. 전체 연령 진료비 증가율(35%)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나이가 들면서 질병에 노출되는 건 피할 수 없지만, 의료기관 의존도가 높아지기 전에 질병을 최대한 예방하면 개인과 국가 모두의 노인 의료비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

[노인 1000만 시대]⑦노년질환, 사후관리보다 예방…1만보 걷고 1천자 쓰면 뇌 건강까지 '쌩쌩' 기획-[1000만 노인시대 '3苦' 탈출路-질병] 한국워킹협회 노인건강 치매예방 걷기 행사. 참가 어르신들이 한국워킹협회 회원들과 함께 강남구 일원에코파크를 걷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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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정부의 노년층 보건 지원도 '사후 대책'인 의료비 지원에 앞서 '예방책'인 운동·건강관리 지원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예방적 노인 질병 관리를 위해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걷기 생활화'를 꼽는다.

[노인 1000만 시대]⑦노년질환, 사후관리보다 예방…1만보 걷고 1천자 쓰면 뇌 건강까지 '쌩쌩' 자료=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2021

하루 1만보 걷고 1천자 쓰면 치매 위험 뚝 떨어져

"발가락을 들고 발뒤꿈치부터 땅에 닿도록 걸어야 합니다. 이렇게 3단 보행을 해야 허벅지가 땅겨지고 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걸을 수 있습니다."


오한진 한국워킹협회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지난달 13일 서울 강남구 일원에코파크에서 협회가 진행한 '치매예방 걷기행사'에서 참가자들에게 바른 걸음걸이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워킹협회는 2001년 걷기운동 생활화를 위해 결성된 민간단체다.


이날 행사에는 노년층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오 회장은 "하루 4000~5000보 이상 걸으면 신체 건강과 치매 예방에 좋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나이가 들어 신병 처리마저 누군가의 돌봄을 받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걷기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사협회 신경학회지(JAMA Neur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치매 위험은 하루에 3800보 걸으면 25%, 9800보 걸으면 5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그는 참석자들에게 소개했다.


[노인 1000만 시대]⑦노년질환, 사후관리보다 예방…1만보 걷고 1천자 쓰면 뇌 건강까지 '쌩쌩' 기획-[1000만 노인시대 '3苦' 탈출路-질병] 한국워킹협회 노인건강 치매예방 걷기 행사. 참가 어르신들이 한국워킹협회 강사들과 걷기 전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걷기 행사에 참여한 김명자(78·여)씨는 기자에게 장애인복지카드와 걸음 측정 앱을 번갈아 보여주며 "한때 거동이 불편했고, 지금도 당뇨병에 고혈압이 있지만 매일 조금씩 꾸준히 걸으면서 두 가지 수치가 뚝 떨어지고 건강이 확실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엔 매일 오전과 오후 1시간 이상씩 하루 1만보 걷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모범 걷기 자세를 구현해 참가자들의 추천을 받은 공완섭(68·남)씨는 "퇴근 후 매주 3회 30분~1시간씩 3단 보행 방법으로 걸으니 다리에 힘이 붙었다"며 "걷고 나면 몸의 균형이 잡힌다"고 말했다. 공씨는 외출 시 늘 목적지 한 정거장 앞에서 지하철을 내려서 걷는다고 걸음 수를 채우는 방법을 소개했다.


국내에선 지난해 출범한 '하루만보하루천자 국민운동본부(하만하천 운동본부)' 등 다양한 걷기 시민운동 단체가 활동 중이다. 하만하천 운동본부는 매일 1만보를 걷고 좋은 글귀 1천자를 필사해서 뇌 건강을 지키는 국민운동으로 보급하기 위한 기구이다. 현재 걷기 운동 정보를 담은 뉴스레터 발송, 걷기 이벤트 개최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정부·지자체 걷기운동 지원해야"

걷기와 함께 좋은 글을 눈으로 읽으면서 손으로 종이에 쓰는 두뇌활동도 치매 예방법으로 권고된다. 오한진 회장은 "운전 중 졸음이 올 때 전화 통화를 하면 잠이 깨는 효과가 있다. 통화하면서 두뇌 활동이 자극되기 때문인데, 이와 마찬가지로 매일 글을 읽고 손으로 쓰면 두뇌 활동이 자극되어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강성훈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나이가 들어서도 활발한 두뇌활동을 하면 치매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며 "집중력과 정확성이 필요한 사고를 하면서 시간 마감이 있는 일을 하면 인지장애의 위험이 30%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걷기 운동을 하는 동안 청각 자극을 함께 주는 것도 좋다. 운동 시 음악을 들으면 운동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 '운동을 하면서 음악을 들으면 운동 후 음악을 듣거나 운동만 한 경우 등의 경우보다 부교감신경 회복이 빠르다'(일본 도호쿠대), '음악을 들으며 운동하면 지구력이 15% 향상된다'(영국 브루넬대) 등의 국제적인 연구 결과가 있다. 듣기가 운동의 지루함을 덜어주고 신진대사, 근력, 호흡, 심박수 및 혈압 내분비계에 영향을 줘 피로를 덜어주고 운동의 효율성을 높여준다는 설명이다.


걷기 운동이 이처럼 노년기 신체와 두뇌 건강에 큰 도움이 됨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걷기를 활성화할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 건강 유지를 위해 다양한 생활체육 종목을 지원하는데, 노년층을 위해서는 구기종목 등 힘을 많이 써야 하는 운동보다 걷기 운동 여건 조성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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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1000만 시대]⑦노년질환, 사후관리보다 예방…1만보 걷고 1천자 쓰면 뇌 건강까지 '쌩쌩' 기획-[1000만 노인시대 '3苦' 탈출路-질병] 한국워킹협회 노인건강 치매예방 걷기 행사.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는 오한진 박사.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오 회장은 "국민이 노년기까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는 보건 정책을 펴면 노인 의료비 지출이 감소를 하는 효과를 직접 볼 수 있다"며 "젊은 세대에게 점점 큰 부담이 될 건강보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정부 차원에서 노년층을 위한 건강 관리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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