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51㎝ 투표용지가 무효표 급증 원인? 역대 선거 분석해보니[뉴스설참]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⑭준연동형 이후 무효표 급증 '사실'
막말 논란 지역구 무효표 ↑ 특징
정치적 항의 의미 크지만, 기표 실수 가능성도
16~20대 대선에선 무효표율 1% 미만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운 4·10 총선 무효표의 주범으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눈총을 받고 있다. 정당 개수와 함께 투표용지 길이가 늘어나면서 유권자의 혼란이 가중된 탓에 무효표가 늘어났다는 분석 때문이다. 역대 선거 무효표 수를 토대로 비교해보면 투표용지 길이가 무효표 증가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51㎝ 투표용지가 무효표 급증 원인? 역대 선거 분석해보니[뉴스설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무효표는 유효한 기표로 인정되지 않는 표를 말한다. 투표장에 가지 않는 기권(무투표)과 달리 정치권에 대한 엄중한 경고와 비판, 항의의 의미가 담겨있다. 둘 다 특정 후보자의 득표수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은 같지만, 무효표의 경우 유효 투표로 집계되기 때문에 유의미한 정치 분석 자료로 사용된다.


이번 총선에서도 무효표가 정치인 도덕성 논란, 꼼수 위성정당 재연, 극단적인 진영 대결 등에 대한 비판, 항의의 의미로 표출됐다. 실제로 후보자들이 막말 논란으로 빈축을 샀던 경기 수원정에서는 1·2위 후보 간 표 차이보다 무효표 수가 많았다.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를 불과 2377표 차로 앞질렀는데, 이는 무효표(4696표)의 절반 수준이다. 무효표 중 일부가 이 후보를 향했다면 당락이 바뀌었을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두 후보는 각각 '이대생 성 상납', '대파 한뿌리' 발언 등으로 설화를 빚은 바 있다. 지난 총선을 살펴봤을 때도 이례적인 숫자다. 수원정 지역구에서는 ▲21대 1397표 ▲20대 940표 ▲19대 1271표 등으로 1000표 안팎의 무효표가 나왔다.


'편법 대출' 논란을 겪은 양문석 민주당 당선인이 뽑힌 경기 안산갑에서도 인근 지역보다 많은 2308표의 무효표가 나왔다. 안산을과 안산병의 무효표는 각각 1789표, 1367표로 집계됐다. 유권자들의 분노와 실망이 무더기 무효표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51㎝ 투표용지가 무효표 급증 원인? 역대 선거 분석해보니[뉴스설참]


유권자의 혼란이 무효표 급증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서 여러 비례정당이 난립했고, 이에 따라 투표용지가 길어지면서 기표 실수가 늘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행의 1인 2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선거권자 1인이 지역구 후보자와 지지 정당에 각각 투표하는 방식)가 처음 실시된 17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 정당은 14개(투표용지 길이 24.7㎝)였지만 이후 ▲18대 15개(26.0cm) ▲19대 20개 (31.2cm)▲20대 21개(33.5cm)로 차츰 개수가 늘어났다.


특히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실시된 21대 총선에서는 정당 개수가 35개(48.1cm)로 대폭 증가했는데, 이 시점에 무효표 수가 67만표에서 123만표로 1.8배 수준이 됐다. 1~2%대를 유지하던 무효표 비율(전체 투표수 대비 무효표 수) 역시 21대 총선에서 4.2%로 뛰었다. 38개의 정당이 이름을 올린 이번 총선에서도 131만표의 무효표가 나와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17대 총선 무효표(30만표)의 약 4배로, 의석 2개를 확보한 개혁신당 득표(103만표)보다도 많은 셈이다.



51㎝ 투표용지가 무효표 급증 원인? 역대 선거 분석해보니[뉴스설참]

대선은 총선보다 무효표가 적은 경향을 보인다. 출마자의 수가 10명 안팎으로 비례대표제 투표보다 기표 실수 가능성이 작다. 무효표 비율이 역대 최대였던 15대 대선을 제외하면 ▲16대 0.89% ▲17대 0.50% ▲18대 0.41% ▲19대 0.41% ▲20대 0.9% 등으로 모두 1% 미만이다.


대선에서도 무효표가 1·2위 후보 간 득표 차보다 많은 사례가 있었다. 1997년 치러진 15대 대선 당시 무효표는 40만195표였는데, 이는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득표 차(39만557표)보다 많다.


AD

가장 최근인 20대 대선에서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 간 표차(24만7077표)보다 무효표(30만7542표)가 많았다. 당시 직전 대선(13만5773표)의 2.3배에 달하는 무효표가 나온 데에는 투표용지 인쇄 이후 이뤄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의 후보직 사퇴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장에서 용지를 인쇄하는 사전투표와 달리 본투표는 미리 인쇄된 투표용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두 사람의 기표란에 별도의 '사퇴' 표시가 없어 기표 실수를 겪는 유권자가 있었을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1713:49
    서울 정비사업 77조에 AI발 원전까지…부실 털어낸 건설사, '쌍끌이 반등' 오나
    서울 정비사업 77조에 AI발 원전까지…부실 털어낸 건설사, '쌍끌이 반등' 오나

    건설업계가 3년간의 부실 정리를 마무리하고 반등 채비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 핵심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정비사업 장이 열렸고, 해외에서는 인공지능(AI)발 전력 수요 폭증에 따른 원전 수주 소식이 잇따르는 추세다. 안정적인 내수 수익 기반에 글로벌 성장 동력이 맞물리면서 건설업 체질 개선과 가치 재평가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건설, 사야 할

  • 26.02.1711:50
    법은 '금지' 세칙은 '허용'…은행 '셀프 감정' 53년째 예외
    법은 '금지' 세칙은 '허용'…은행 '셀프 감정' 53년째 예외

    금융기관의 부동산 담보 자체 감정평가를 둘러싼 감정평가업계와 은행권의 갈등 법적 대응 국면으로 번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은행 자체평가를 위법으로 판단했고, 국정감사에서도 여러 차례 같은 지적이 나왔다. 금융위원회도 개선을 약속했다. 그러나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은행권은 자체평가 중단 시점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협의 교착…특정 은행 물량은 3배 급증 17일 감정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감정평가사협회는 금

  • 26.02.1414:44
    좁을수록 인기?…수도권에선 중형 면적보다 소형 청약 '러시'
    좁을수록 인기?…수도권에선 중형 면적보다 소형 청약 '러시'

    분양가 상승 흐름으로 인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소형 면적이 중형보다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엔 소형 청약자 수가 처음으로 중형을 앞서기도 했다. 1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자 총 48만5271명 중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아파트에 21만8047명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전용 60∼85㎡의 중형 아파트에 21만7322명, 전용 85㎡를 초과하는 대형 아파트에 4만9902명이 접수했다. 한국부동

  • 26.02.1311:00
    정부 발표 2시간 만에 한 단지서 신규매물 3건…갭투자 일시 허용에도 '관망'
    정부 발표 2시간 만에 한 단지서 신규매물 3건…갭투자 일시 허용에도 '관망'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조치를 재시행하기로 최종 발표한 이후 시장에선 매물을 내놓겠다는 다주택자의 문의가 늘고 있다. 무주택자가 세입자 있는 다주택자 집을 사게 되면 전월세 계약 종료 때까지 '일시적 갭투자'가 가능하다. 다만 매물이 늘어나면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매수자들은 서두르지 않고 있다. 앞으로 매물이 더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관망하는 것이다. 서울 지역 아파트 값 증가율은 2주 연속

  • 26.02.1310:20
    "지금 아니면 이 가격에 못 사요" 사람들 몰리더니 '잠실 르엘' 보류지 완판
    "지금 아니면 이 가격에 못 사요" 사람들 몰리더니 '잠실 르엘' 보류지 완판

    잠실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이 내놓은 서울 송파구 '잠실 르엘' 보류지 10가구가 유찰 없이 첫 입찰에서 전량 낙찰됐다. 감정평가금액보다 5%가량 높은 기준가를 책정했음에도 40여명이 입찰에 참여해 평균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3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조합은 최고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전용면적 59㎡B 3가구와 74㎡B 7가구를 매각했다. 입찰 기준가는 59㎡가 29억800만~29억9200만원, 74㎡가 33억1800만~35억3300만원

  • 26.02.0307:05
    전문가 4인이 말하는 '의료 생태계의 대전환'[비대면진료의 미래⑥]
    전문가 4인이 말하는 '의료 생태계의 대전환'[비대면진료의 미래⑥]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4
    벼랑 끝에 선 '닥터나우 방지법'…플랫폼 규제 해법은?
    벼랑 끝에 선 '닥터나우 방지법'…플랫폼 규제 해법은?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3
    탈모·여드름 치료제만 급증…'처방전 자판기' 막으려면
    탈모·여드름 치료제만 급증…'처방전 자판기' 막으려면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2
    "집에서 진료받고 약 배송은 불가?"…'반쪽짜리' 제도
    "집에서 진료받고 약 배송은 불가?"…'반쪽짜리' 제도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1
    "환자 편의 높이되 더 안전하게"…하위법령 논의 착수
    "환자 편의 높이되 더 안전하게"…하위법령 논의 착수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511:23
    박원석 "전한길, 이석기보다 훨씬 더 위험"
    박원석 "전한길, 이석기보다 훨씬 더 위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박원석 전 국회의원(2월4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박원석 전 의원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원석 : 네,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오늘 장

  • 26.02.0314:25
    장성철 "한동훈의 알파와 오메가는 배지"
    장성철 "한동훈의 알파와 오메가는 배지"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2월 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정치, 지난주 토요일부터 오늘 오전까지 9개를 올렸습니다.

  • 26.01.2907:47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군멍군'을 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올 8월 전당대회를 향한 움직임이다. '8월 전대'는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를 넘어 여권의 권력 지형을 가르는 의미가 있다. 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그의 정치적 힘은 지금보다 더 커진다. 여권 내 위상이 올라가는 것도 당연하다. 2028년 국회의원 선거의 공천권을 쥐기 때문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표가 된다면

  • 26.01.2811:24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긴장감이 높아가는 흐름이다. '명청대전'이라는 말이 나오더니 최근에는 최고위원회에서 직접 언쟁을 주고받았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회의에 불참하는 일도 벌어졌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세력 격돌이 서서히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그 한가운데 있다. 최근 이 수석최고위원과 두 차례 인터뷰했다. 지난 21일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해 1시간 인터뷰했고, 27일엔 전화

  • 26.01.2611:31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2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님과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두 분 모시고 최근 여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