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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히트 친 노보노디스크, 다음 신약 준비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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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크 파트너링 데이 개최
"신약 개발, 인크레틴에 치중…혁신 없어"
"근손실 억제해야…유전자 치료제 관심"
국내에선 한미·유한이 새로운 치료제 개발나서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과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통해 급격기 성장하는 노보노디스크가 후속 신약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


'위고비' 히트 친 노보노디스크, 다음 신약 준비나섰다 토마스 랜드 노보노디스크 사업개발부 선임과학자가 4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노보노디스크 파트너링 데이 코리아 2024'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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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랜드 노보노디스크 사업개발부 선임과학자는 4일 '심장대사질환 치료 및 관리의 재정립을 위한 혁신'을 주제로 열린 '노보노디스크 파트너링 데이 코리아 2024'에서 "더욱 건강한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며 "증가하고 있는 비만을 꺾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랜드 선임과학자는 현재의 비만 치료제 연구·개발(R&D)과 관련해 "혁신이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상당히 많은 파이프라인이 등장했고 현재 156여개 정도가 연구되고 있다"며 "숫자 자체는 고무적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 '인크레틴' 계열 타깃"이라고 설명했다.


인크레틴은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현재 비만 치료 시장을 이끄는 위고비 등의 기전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역시 인크레틴의 일종이다. GLP-1은 장에서 분비된 후 몸속의 다양한 조직에 반응해 당과 인슐린의 합성, 세포의 사멸 등에 관여한다. 그는 "(인크레틴이 많아서는)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인크레틴 외에도 다양한 기전이 존재하기 때문에 다른 타깃도 같이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고비' 히트 친 노보노디스크, 다음 신약 준비나섰다 노보 노디스크의 GLP-1 계열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 [사진제공=노보 노디스크]

앞으로 비만 치료제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결정지을 요인으로는 '근육 손실'을 주된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랜드 선임과학자는 "건강한 체중 감량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근육은 덜 빠지거나 혹은 근육이 더 늘면서 체중이 감량되는 복합제에 대해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주목하고 있는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로는 유전자 치료제를 꼽았다. 그는 "비만에 의한 유전자 발현, 약물 작용 등을 유도할 수 있다면 흥미로울 것"이라며 "불가능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이 같은 다음 단계를 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자 하는 노보노디스크와 지주사인 노보홀딩스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공동 개최했다. 본 행사에 앞서 노보노디스크와 보건산업진흥원 간에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관련 상호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도 열렸다.


'위고비' 히트 친 노보노디스크, 다음 신약 준비나섰다 토마스 랜드 노보노디스크 사업개발부 선임과학자,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 이영미 유한양행 최고기술책임자(CTO), 박준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상임컨설턴트(왼쪽부터)가 4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노보노디스크 파트너링 데이 코리아 2024'에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춘희 기자]

이어진 토론에서는 현재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인 한미약품유한양행에서도 자사의 파이프라인과 향후 개발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GLP-1 기반의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한미약품의 최인영 R&D센터장도 앞서 랜드 선임과학자의 발언과 궤를 같이했다. 최 센터장은 "체중 감량의 질이 중요하다"며 "살을 뺐을 때 근육 감소를 동반할 수밖에 없지만 그렇더라도 이를 최소화하고, 혹은 새로운 방식으로 근육량을 늘려 체중 감량의 질을 좋게 하는 관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인벤티지랩과의 협업을 통해 한 달에 한 번만 맞으면 되는 GLP-1 기반의 비만치료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의 비만치료 주사제들은 매일 또는 매주 맞아야 해 환자의 불편함이 크다고 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개발에 나선 것이다. 이영미 유한양행 최고기술책임자(CTO) 역시 "환자에게 맞는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며 "비만을 치료하는 건 결국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기 위한 것인 만큼 이를 통해 다른 질병들에 대한 치료를 같이할 수 있다면 훨씬 더 좋은 치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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