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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스, 죠리퐁도 원래 이름은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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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개 후보군 중 고심 끝에 낙점
불가피한 상황으로 바꾸기도
제과·음료 제품명 탄생 뒷이야기

식품업계에는 제조사보다 유명한 이름을 가진 제품들이 있다. 오랜 기간 소비자의 사랑을 받으면서 제품명이 고유명사처럼 굳어진 것이다. 개발자나 마케터 등 회사 관계자들도 좀 더 눈에 띄고 제품의 특징을 부각할 수 있는 이름을 붙이기 위해 공을 들인다. 지금은 상징성이 뚜렷해 업계를 대표하게 된 제품 가운데 출시 당시에는 다른 이름을 가질 뻔한 상품들도 있다. 고심을 거듭하거나 불가피하게 제품명을 바꿔 크게 성공한 상품들이다.


밀키스, 죠리퐁도 원래 이름은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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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터치'가 될 뻔한 '밀키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대표 유성탄산음료 '밀키스'는 출시 당시 다른 이름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할 뻔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회사 측은 1988년 하반기 부드러운 우유 풍미에 탄산의 상쾌함을 더한 유성탄산음료 신제품에 적합한 제품명에 대한 의견을 모았고, 사내 공모를 통해 300건이 넘는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밀키스뿐 아니라 하얀사와 우유랑, 밀크터치, 밀키, 밀라인, 앙상블, 파트너, 윙크, 크림소다 등 다양한 이름이 제안됐다. 이 가운데 밀크터치와 밀키스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후 소비자 선호도 조사와 개발실 및 마케팅위원회 심사, 광고 전문가 의견 등을 진행하고 치열한 논의를 거쳐 밀키스를 제품명으로 최종 선정했다. 우유를 뜻하는 '밀크(Milk)'와 달콤하고 설렌다는 의미의 '키스(Kiss)'를 합친 이름이 더 낫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밀키스, 죠리퐁도 원래 이름은 따로 있었다 밀키스 오리지널 4종[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밀키스는 1989년 출시 이후 국내 최초로 외국인 광고모델인 홍콩 배우 주윤발을 발탁하고 '사랑해요 밀키스'라는 광고 카피 등을 내세워 인지도를 높였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유성탄산음료 카테고리에서 1994년 판매량 1위에 오른 뒤 현재 시장 점유율 약 80%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외를 합쳐 매출 1260억원을 올리며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의 '메가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밀키스, 죠리퐁도 원래 이름은 따로 있었다 죠리퐁[사진제공=크라운제과]
'조이퐁'이 될 뻔한 '죠리퐁'

크라운제과가 1972년 출시한 '죠리퐁'도 제조사에서 생각해낸 원래 이름은 따로 있었다. 회사 측은 제품 개발을 마친 뒤 "국민에게 큰 기쁨을 주면 좋겠다"는 취지로 기쁨을 뜻하는 영어 단어 '조이(Joy)'에 제품 원료인 밀쌀을 튀길 때 나는 '펑' 소리를 합쳐 '조이퐁'이라는 제품명을 붙이기로 했다.


출시 준비를 모두 마치고 포장지 인쇄에 돌입하려는데 변수가 생겼다. 조이퐁을 상표로 등록하는 과정에서 이미 같은 이름이 등재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에 차선책으로 고른 제품명이 죠리퐁이다. '죠리'라는 발음에서 착안해 영어 단어(Jolly)를 골랐다. 대안으로 붙은 이름이지만 반전이 있었다. 이 영어 단어에 '행복한' '쾌활한' '즐거운'이라는 보다 넓은 의미의 긍정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죠리퐁은 우유와 함께 먹기 좋은 스낵으로 입지를 굳힌 K-시리얼의 원조로 통한다. 연 매출은 200억원 이상으로 50년 넘게 사랑받으며 누적 매출도 8000억원에 육박한다.


밀키스, 죠리퐁도 원래 이름은 따로 있었다 꼬깔콘 3종[사진제공=롯데웰푸드]
맞춤법 대신 친숙함 택한 '꼬깔콘'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를 대표하는 옥수수 스낵 '꼬깔콘'의 제품명에도 숨은 이야기가 있다. 이 제품명은 맞춤법 표기에 따르면 '고깔콘'으로 써야 한다. 회사 측은 표기법보다 부르기 편하고 임팩트가 있는 이름을 택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출시 당시만 해도 철저하게 맞춤법을 지키는 분위기가 아니었고 좀 더 친숙하고 전통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탄생한 이름이 꼬깔콘이었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꼬깔콘은 지난해 매출 879억원을 올려 국내 스낵 과자 부문 4위를 기록했다. 1983년 9월 첫선을 보인 뒤 이듬해 옥수수 스낵 시장에서 단숨에 1위에 올랐고, 40년 가까이 된 지난해 6월까지 누적 매출은 1조6000억원에 달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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