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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韓 갈등이 남긴 상흔 셋…한동훈·당정관계·국민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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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행보·갈등 수습에도
尹대통령 지지도 1%P 하락
당·정 디커플링 주목

尹·韓 갈등이 남긴 상흔 셋…한동훈·당정관계·국민소통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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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행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대치 국면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갈등의 상흔은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과 대통령실의 갈등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번지면서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는 하락했다. 막강하던 용산 대통령실 기세도 총선을 앞두고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다.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대한 수습책을 놓고 윤 대통령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31%, '잘 못하고 있다'는 61%였다. 이른바 윤·한 갈등이 봉합되고 실시된 첫 번째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2주 전 조사보다 1%포인트 내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윤·한 갈등의 결과로 '당·정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에 주목한다. 갈등 국면 이후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긍정 평가는 하락했지만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33%로 직전 조사 대비 3%포인트 올랐다. 한 비대위원장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도 47%로 잘 못하고 있다(40%)보다 높았다. 일반적으로 대통령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디커플링이 나타났다.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한 위원장은 '미니 윤석열' '윤석열 아바타' 이미지를 탈피하는 긍정 효과가 있었던 반면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국정운영이 3년 남은 상황에서 상흔을 남겼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한 비대위원장과 여당에 대한 언급 자체를 삼가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사정에 밝은 여권 관계자는 "통상 회의에서 당과의 관계 설정 등 자유롭게 의견이 나왔으나, 최근 일절 이야기를 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물밑에서 접촉할지는 몰라도 수면 위에서 이야기가 나오면 당무 개입이니 공천 개입이니 하는 지적이 다시 나올 수 있으니 피하는 것 아니겠냐"라고 전했다.


당정 관계도 재정립을 빠르게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용산 기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움직였던 당 내부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김 여사 논란이 갈등의 시작점이었다면 앞으로 진행될 공천 문제야말로 진검승부가 될 것이란 얘기가 감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공천 문제는 진짜 그 누구도 양보할 수 없는 승부가 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번 기회가 기존 수직적인 당정관계를 수평관계로 탈바꿈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란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이번 갈등은 대통령의 국민 소통 필요성을 증폭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김 여사는 피해자'라는 입장을 견지하는 것은 악화하는 민심을 달랠 수 없다는 여론이 참모진 사이에서도 조금씩 형성되면서 윤 대통령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윤 대통령이 특정 언론사와 대담 형식으로 직접 김 여사 논란을 설명하는 방식 등 소통 형태를 두고 깊게 고민하는 것도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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