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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스타트업 글로벌 개방성 키워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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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스타트업 글로벌 개방성 키워줘야 김철현 바이오중기벤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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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은 ‘본투글로벌’한 존재다." 얼마 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 개방성 확대를 위한 입법과 정책과제’ 토론회에서 김성훈 법무법인 미션 대표 변호사가 한 말이다. 이 말은 최근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서 자주 논의되는 고민을 함축한다. 성장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은 마땅히 내수 시장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더 넓은 수요를 공략해야 한다는 것.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사례가 쌓여야 유망 스타트업들과 창업가들이 지속적으로 양성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수 있고, 성공적인 해외 투자와 회수가 반복돼야 국내에서도 양질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재투자 확대가 가능하다는 데 이견은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 스타트업 생태계는 내국인 중심으로만 활성화돼 있다는 데서 고민은 시작된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기회만 있으면 "우리나라는 아직 글로벌 유니콘이 부족하다"고 말한 배경도 이런 우리 스타트업 생태계 특징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CB인사이트가 올해 1월 집계한 국가별 유니콘 현황을 보면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정부는 "국가 경제의 미래를 이끄는 것은 스타트업"이라고 하지만 그 미래는 아직 먼 셈이다.


자연스레 질문은 이어진다. 우리 스타트업의 글로벌 개방성 확대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글로벌 스타트업 정보분석업체인 ‘스타트업 게놈’의 올해 평가 보고서에서 글로벌 연결성 항목에서 1위에 오른 싱가포르의 사례는 눈여겨볼 만하다. 영어가 공용어이고 지리적으로는 동남아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아시아 내 전략적 거점으로 유리하는 점과 더불어 기업 친화적인 조세 제도와 네거티브 규제 등 본원적인 경쟁력도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2014년부터 정부와 민간의 협력 체계에 기반해 지속하고 있는 글로벌 개방성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다. 우선 스타트업에서 민간 투자사의 투자 유치 시 외국인 창업 전용 비자를 발급해주고 있다. 취업 비자 또한 학력이나 경력이 없더라도 다면 평가에 의해 발급받을 수 있게 전반적인 요건을 완화했다.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도 민관 협력으로 내외국인 구별 없이 운영하고 있다. 민간 투자사가 초기 테크 업체에 투자할 경우 정부가 자본 공동 투자를 집행하기도 한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정부에 요청하는 것도 이런 피부에 와닿는 정책이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에 있어 네트워크와 자본이 중요한데 해외에 한국계 벤처캐피탈이 자리잡고 자본과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정통 외교관 출신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게 업계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이런 부분일 것이다. 전문성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화를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오영주 후보자도 지난 12일 벤처기업협회를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벤처기업 중 19% 정도만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데 앞으로 10년간 우리 국가 경제의 경쟁력을 위해서도 전방위적인 해외 진출이 필요하다"며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해외에서 많이 와야 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이 ‘본투글로벌’한 존재라지만, 글로벌 유니콘으로의 성장은 거저 이뤄지지 않는다. 날 때부터 글로벌한 스타트업이 얼마나 될까. 정책적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가뜩이나 투자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할 스타트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새로운 리더십을 맞이하게 될 중소벤처기업부가 할 일이 많다.




김철현 바이오중기벤처부 차장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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