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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테크 7, 올해 시총 5조달러 증가…"내년 성장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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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니피센트 7, 올해 S&P 500 상승에 75% 기여
올 4분기부터 이익 성장세 꺾일 듯
"실적으로 보여줘야…현재 주가 너무 높아"

'매그니피센트 7'로 불리는 미국 테크기업 7곳이 올해 S&P 500 상승에 70% 넘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미국 증시 랠리 여부가 AI 기업의 이익 규모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기술주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美 빅테크 7, 올해 시총 5조달러 증가…"내년 성장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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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를 일컫는 매그니피센트 7의 시가총액이 올 들어 5조달러 증가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19.9% 올랐는데, 이 가운데 매그니피센트 7의 기여도가 75%에 달했다. 이들 7개 기업의 주가가 크게 뛰면서 S&P 500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까지 확대됐다.


탄탄한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7개 기업은 올해 3분기 990억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의 이익을 달성했다. 올 1분기에는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지만 2분기 32%, 3분기 52.7%에 달하는 증가율을 기록하며 이익을 확대했다. 엔비디아가 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챗GPT 열풍으로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엔비디아는 올해 연간 280억달러의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4억달러의 6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문제는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엔비디아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는 가파르지 않다는 점이다. 테크기업 7개의 이익 증가율은 3분기(52.7%) 정점을 찍은 후 4분기 46.2%, 내년 1분기 31.9%, 2분기 20.9%, 3분기 10.7%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도 너무 고평가됐다는 진단도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32배다. PER가 높을수록 고평가됐다는 뜻이다. 7월 36배보다는 낮아졌지만, 연초 21배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JMP 증권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레먼은 "AI와 관련된 이익을 주장하는 기업들이 (실적을) 보여줘야 하는 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수익은 실제로 이익이 개선되는 기업들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년 1분기 피벗(pivot·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지나치게 낙관하며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데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국 투자회사 로이홀트 그룹의 선임 조사 연구원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필 세그너는 "주가가 내려가지 않더라도 평가가치가 너무 높다면 얼마나 상승할지는 불분명하다"면서 "어느 시점에서는 사람들이 포트폴리오상 그런 (매그니피센트 7과 같은) 주식의 위험성을 인식해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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