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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재고에 돈맥경화…글로벌 제조업 재고 팬데믹 이후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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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소비둔화로 수요 감소
재고회전일수 87.2일로 늘어

중국의 경기 둔화 여파에 따라 전 세계 제조업계가 재고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재고가 30% 정도 늘어나면서 현금 흐름이 나빠지는 돈맥경화 현상이 나타나자, 재고를 털어내기 위한 각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잉재고에 돈맥경화…글로벌 제조업 재고 팬데믹 이후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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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회사인 퀵(QUCIK)을 통해 전세계 제조업회사 4353개사를 대상으로 재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9월 말 기준 총 재고자산 합계가 2조1237억달러(약 2777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인 2019년 12월 (1조6576억달러) 대비 재고자산이 28%나 늘었다.


축적된 재고가 늘어나면서 기업이 재고를 팔아 현금으로 회수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을 뜻하는 재고자산 회전일수도 길어졌다. 올해 3분기 글로벌 제조기업들의 평균 재고자산 회전 일수는 87.2일을 기록하며 코로나19로 글로벌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던 2020년 2분기(91.6일) 다음으로 최장기간을 기록했다.


산업별로 보면 산업기계 분야와 계측장비 부문의 재고자산 회전일수가 각각 112일, 140일을 기록하며 2013년 이래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했다. 전체 40여개 산업군의 70%도 전년 동기 대비 재고자산 회전일수가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 자산의 급증은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공급망 혼란을 겪은 기업들이 이후 위기 대비 차원에서 재고를 쌓아두었으나, 위드코로나에도 중국과 미국의 수요 증가 폭이 기업들의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제때 재고를 털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일본의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인 화낙은 "중국 시장에서 실비투자에 대한 기업들의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공장 자동화 기기의 재고 조정을 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에어컨 제조업체인 다이킨 공업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유통 재고가 줄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상대적으로 중국에 비해 소비가 견조했던 북미 시장도 기업들의 재고 털이가 쉽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일본의 미쓰비시전기는 재고가 쌓이면서 북미 매출이 감소했다. 미국의 엔진 개발업체인 커민스도 늘어난 재고자산으로 제품 판매가 둔화했다.


과잉재고는 기업들의 현금 흐름을 막는 악재로 작용한다. 조사 대상 가운데 데이터를 집계할 수 있는 4076개 제조기업의 지난해 총순이익은 9459억달러로 코로나19 확산 전 대비 42%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조3752억달러로 24%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제품을 판매한 만큼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재고자산 증가가 글로벌 제조기업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2500억달러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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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견조했던 미국의 소비가 최근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다,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책에도 중국 경제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니혼게이자이는 "제조업계는 팬데믹 종로 이후 공급망이 정상화됐는데도 당시 축적된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미국과 중국 경기 둔화로 과잉재고 현상이 언제쯤 해소될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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