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늄 소재로 전작보다 무게 19g 줄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A17 프로'칩 탑재
애플의 신작 아이폰15 시리즈가 시장에서 전작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일 사전예약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자급제폰을 중심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품절 사태가 일 만큼 인기를 끌었고, 정식 출시일에는 애플 매장 문이 열기 전부터 예약자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기기를 받고 싶은 마음에 긴 줄을 서기도 했다. 중국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지만, 성능과 디자인에 대한 불만은 아직 나오지 않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18일 아이폰15 시리즈 가운데 최상위 모델인 프로맥스를 사용해봤다. 색상은 4가지 기본 색상 중 사전예약 단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다는 ‘내추럴 티타늄’. 프로맥스를 받아든 첫 느낌은 ‘크기에 비해 생각보다 가볍다’였다. 아이폰15 프로맥스의 무게는 221g이다. 전작인 아이폰14 프로맥스가 240g이었는데 19g이나 줄어든 것이다.
이는 티타늄 소재 적용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티타늄은 금속 중 비강도가 가장 탁월한 것으로 손꼽힌다. 비강도란 재료의 강도를 밀도로 나눈 값으로 값인데, 가벼우면서 튼튼한 재료의 경우 높은 비강도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무광 글래스 등의 소재 활용으로 표면 질감은 전작들보다 까슬한 느낌이었다. 모서리가 둥글게 마감돼 그립감도 나쁘지 않았다.
외관에서 전작들과 가장 큰 차이를 꼽으라면 단연 충전 단자다. 아이폰15 시리즈 전체에 자체 규격인 ‘라이트닝’ 8핀 포트 대신 USB-C 타입으로 변경했다. 애플의 진성 유저라면 기존 케이블과 액세서리를 교체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겠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타기기와의 호환성 측면을 고려한다면 장기적인 이점이 크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측면엔 벨소리·무음 스위치가 없어지고, 동작 버튼이 새로 들어왔다. 설정에서 카메라, 손전등, 음성메모, 단축어 등을 기호에 따라 고르면 된다. 동작 버튼에서 사용할 기능을 하나만 지정할 수 있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프로맥스는 전작과 동일한 화면을 유지하면서 2796×1400픽셀의 해상도를 갖췄다. 디스플레이는 2000니트의 최고 밝기를 구현할 수 있어 직사광선 아래에서도 최적의 가시성을 보장한다.
성능은 역대급이라고 불릴만 했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A17 프로’ 칩을 탑재했다. 애플은 이 칩은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효율을 각각 10%, 20% 향상시킨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프로맥스는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Geekbench) 기준으로 싱글코어 2899점과 멀티코어 7254점을 기록했다. 전작의 경우 싱글코어 점수 1875점, 멀티코어 5414점이었다. 그래픽 성능을 나타내는 ‘메탈 스코어’는 2만7336점을 기록했다. 이 역시 전작(2만2364점)과 비교했을 때 약 22% 높은 수치다.
카메라 성능은 메인 카메라 4800만화소, 후면 초광각 및 전면 카메라는 1200만화소다. 프로맥스에만 적용된 5배줌 기능은 야외 촬영시 또다른 재미를 느끼게 하는 요소다. 다만 5배율로 촬영 시에는 손떨림 현상이 심했다.
초상화 모드도 흥미로웠다. 카메라가 초상화로 촬영할 만한 사진을 감지할 때 자동으로 활성화되는데, 일단 인물이 화면에 잡히면 그게 몇명이라도 선명하게 나타낸다.
이번 시리즈 출시 초기 논란이 됐던 ‘과열’ 문제는 운영체제 업데이트(iOS 17.0.3) 이후 특별히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충전하거나 장시간 게임 등을 하면 조금 따뜻해졌지만, 이는 다른 기기에서도 충분히 느낄수 있는 정도다.
아쉬움을 찾자면 역시 가격이다. 프로맥스의 출고가는 256GB(기가바이트) 기준 190만원이다. 경쟁작 삼성전자 갤럭시 S23울트라의 출고가 159만9400원보다도 30만원 더 비싸다.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이 부담스럽다고 느낄만한 가격이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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