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늘 본회의 불참…민주 이탈표 얼마나 나올까

21일 李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
"신상발언·메시지 없어"
가결 정족수 148표…찬성표 '120표'
민주당 '28표' 이상 이탈시 체포안 통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다.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이뤄지는 신상 발언도 하지 않는다.

민주당은 이날 기자단에게 보낸 공지문을 통해 "이 대표가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며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발언과 메시지도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현재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입원해 있다.

전날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검찰 독재의 폭주 기관차를 멈춰 세워주십시오'라는 장문의 글을 통해 사실상 '부결' 투표를 공개 요청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부당한 국가권력 남용과 정치검찰의 정치공작에 제대로 맞서지 못하고, 저들의 꼼수에 놀아나 굴복해서는 안 된다"면서 "지금의 이 싸움은 단지 이재명과 검찰 간의 싸움이 아니다. 검찰 독재의 폭주 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 세우고 위기에 처한 헌법 질서와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병상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 대표의 이날 본회의 출석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이 대표의 출석 여부 자체가 가결 정족수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이 대표가 표결 전 신상발언에 나설 경우 민주당 내 부결표 집결을 강화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현재 국회의원은 총 298명이다. 입원 중인 이 대표와 구속 수감 중인 윤관석 의원, 해외 순방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을 제외하면 이날 표결에 참석할 최대 인원은 295명이다. 이중 과반인 148명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이미 ‘가결’ 입장을 보인 국민의힘 110명(박진 외교부 장관 제외)을 비롯해 정의당 6명,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 하영제·황보승희 무소속 의원 등 120명인 찬성표가 예상된다.

민주당 소속 의원 중 이탈표가 28명 이상 나오면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 2월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는 30명 가량이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재적의원 297명 중 찬성(가결) 139명, 반대(부결) 138명, 기권 9명, 무효 11명 등으로 집계됐다. 무효표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과반 찬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당시 민주당(169명) 의원 중 138명만 부결에 표결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나머지 반란표에 대한 당내 반발이 거셌다.

1차 표결에서 가결표를 행사한 민주당 의원들이 이번에도 대부분 찬성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기권·무효표까지 ‘가결’로 돌아설 경우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 대표가 장기 단식으로 인해 병원으로 이송된 날,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당내 동정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 등은 지난 1차 표결 때와 다른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