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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망 재편 가장 큰 피해는 삼성·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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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는 미국의 라이선스 결정에 휘둘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나왔다.


11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보고서에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는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반도체 공급망 재편 가장 큰 피해는 삼성·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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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미국 기업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수출 통제를 발표했다. 다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 한국과 대만 기업에 1년간 적용을 유예했고, 오는 10월 또 다시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하지만 KIEP는 "미국이 라이선스를 부여하더라도 언제든 중국에 대한 제재 강화를 통해 우리 기업들의 중국 내 비즈니스를 어렵게 하고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TSMC도 미국으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야 하지만 미국의 제재는 로직 칩 생산(중국 첨단 용량의 10%에 불과)에 비해 메모리(중국 첨단 용량의 90%)에서 훨씬 강하다고도 했다. 메모리 팹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하지만 미국의 허가가 필요해 제재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훨씬 크다는 것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2006년 생산 개시한 중국 우시공장에서 전체 D램의 약 50%를 생산 중이다. 또한 2010년에 중국 기업과 후공정 합작회사를 우시에 설립함으로써 반도체 웨이퍼 처리공정(전공정)·후공정의 일괄 생산체제를 갖췄다. 2018년에는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가 우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해 시스템 반도체의 수탁생산도 수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후공정 라인까지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 가동하고 있는 상태다.


정형곤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반도체 기업의 해외 투자는 2005년을 기점으로 2020년까지 중국에 대한 투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현시점에서는 제재 영향을 심각히 우려할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 내 메모리 팹을 조기에 강하게 통제할 경우 글로벌 메모리칩 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고 있으나, 향후 점진적으로 통제를 강화할 수 있어 이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첨단 칩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외 지역에 신규공장 건설이 필요하고, 이는 미국을 비롯한 장비회사의 손실을 보존해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앞으로 한국에서의 반도체 제조 허브 전략 강화 필요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정에서 미래의 불확실성 제거 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반도체 기업 리쇼어링 지원책 강화 같은 국내 반도체 생산역량 강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 연구위원은 "미국에서 새로운 팹을 건설하는데 드는 비용은 대만, 한국, 싱가포르에서 동일한 팹을 건설하는 것보다 30%(평균 60억달러), 중국보다는 최대 50% 더 높을 수 있다"며 "미중 반도체 패권 전쟁은 끝나지 않을 전쟁으로 국내 반도체 생산역량을 늘리고 반도체 제조 허브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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