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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예치 쟁탈전]②逆머니무브 조짐…시중銀서도 4%대 예금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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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상승에 예금금리 오름세

시중은행을 비롯한 제1금융권에서도 4%대 금리의 정기예금 상품이 속속 부활하면서 기존 예금상품의 만기를 앞둔 금융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금융권에선 당분간 시장금리 상승이 예상된 만큼 예금금리 인상에 따른 역(逆) 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18개 은행(시중·지방·인터넷전문은행)의 지난 25일 기준 주요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단리)는 2.70~4.10%로 집계됐다. 한때 자취를 감췄던 4%대 정기예금 상품이 부활한 것이다.

[재예치 쟁탈전]②逆머니무브 조짐…시중銀서도 4%대 예금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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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정기예금'은 우대조건을 포함해 연 4.10%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는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DGB대구은행 DGB함께예금(연 4.05%)과 iM스마트예금(4.00%), sh수협은행 sh첫만남우대예금(4.02%), BNK부산은행 더특판정기예금(4.00%) 등도 그 뒤를 잇는다. 이외에도 IBK기업은행은 예금은 아니지만, 단기 중소기업금융채권 상품인 IBK디데이(D-DAY) 통장을 통해 최고 연 4.03%의 금리를 제공한다.


은행권의 예금금리가 오르고 있는 것은 예대율 규제 정상화와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지난달부터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중) 규제가 정상화(105%→100%)됨에 따라 각 은행이 예금을 추가 확보한 상황인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단 것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준거 금리가 되는 은행채 1년물 수익률은 연초만 해도 4%대에 이르렀으나, 4~5월 한 때 3.5% 수준까지 하락하더니 최근엔 3.8~3.9%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최근 은행의 수신고도 두둑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57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2조3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급격한 역 머니무브 현상으로 늘어난 전 금융권의 수신고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1월 790조원에서 11월 991조원으로 약 200조원 불어났다. 같은 기간 1년 이상 2년 미만 정기예금은 454조원에서 515조원으로 61조원 늘어나 6개월 미만(129조원 증가) 정기예금과 함께 증가세를 주도한 바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감에 시장금리가 꾸준히 오르고 있고, 이에 따라 은행채 금리도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라면서 "이 영향으로 은행들도 예금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커 당분간 은행 정기예금을 찾는 예테크족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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