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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컨트리가든, 올해 상반기 순손실 10조원…연쇄 디폴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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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판매액 전년比 35%↓
부동산 위기로 자금조달 난항
주가 폭락으로 동전주 전락
디폴트시 부동산 시장 타격 우려

중국의 3대 부동산 업체인 컨트리가든이 올해 상반기에만 10조가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어닝쇼크로 벼랑 끝에 몰린 컨트리가든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에 연쇄 위기가 확산할 것이라는 공포가 일고 있다.

中 컨트리가든, 올해 상반기 순손실 10조원…연쇄 디폴트 우려 컨트리가든 [이미지출처=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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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컨트리 가든은 전날 상반기 잠정 순손실이 450억~550억위안(약 8조2230억원~10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이 회사는 19억1000만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주택 판매액이 대폭 줄어든 것이 적자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1월부터 7월까지 집계된 컨트리가든의 주택 판매액은 1408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가 줄었다.


실적이 발표된 이후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10일 컨트리가든의 주가는 전일 종가대비 14% 떨어진 0.89홍콩달러(150.9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처음 1홍콩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 규제에 나서기인 2019년만 해도 최고 12.94홍콩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4년 만에 동전주로 전락한 것이다.


컨트리가든은 헝다그룹이 디폴트위기에 빠진 후 부동산 시장 선두에 올라선 기업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정부가 우수 부동산 개발업체로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평가도 받아 온 기업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이유로 개발 업체들을 대상으로 규제를 바짝 조이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지게 됐다.


컨트리가든은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금융 여건 악화로 회계상 가용 가능 자금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이 때문에 단계적으로 유동성 압박이 초래됐다”고 실적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시장은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이유로, 컨트리가든이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 컨트리가든은 지난 7일 액면가 10억달러짜리 회사채에 대한 이자 2250만달러(약 330억원)를 상환하는 데 실패했다. 디폴트를 공식 통보하기 전까지 컨트리가든은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 30일간의 유예 기간을 갖게 됐다. 블룸버그는 현재 이 회사가 717억5602만위안의 미상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는 1조4000억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헤지펀드 트리아다 캐피탈의 최고투자책임자(CFO)인 모니카 시아오는 "컨드리가든은 부채를 갚을 의지가 있을 수 있으나, 현금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추가 정책발표가 없다면 이 회사의 구조조정은 시간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컨트리가든의 디폴트는 중국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컨트리가든은 앞서 먼저 디폴트에 빠진 헝다그룹에 비해 4배나 많은 건설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더욱이 이 회사는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가 아닌 그 외의 지방에 집중적으로 주택을 지어왔다는 점에서 지방 정부에 미칠 타격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분석가 크리스티 헝은 "컨트리 가든의 부채 위기는 중국의 주택 시장 심리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민간 부동산개발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크게 떨어뜨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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