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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의원제 무력화' 혁신안에 내홍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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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구도 맞물려 친명-비명 격돌 흐름
혁신 동력도 의문, 대의원제 개편 첩첩산중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사실상 대의원제를 무력화하는 혁신안을 내놓으면서 비명(비이재명)계가 반발한 가운데 당 내홍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회는 사실상 대의원제를 폐지하고 권리당원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혁신안을 발표하고 조기 퇴장했다.


민주당 '대의원제 무력화' 혁신안에 내홍 재점화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10일 국회에서 당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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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는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시 권리당원 투표 70%, 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하자고 제안했다. 현행 당헌·당규에 따른 반영 비율은 권리당원 40%, 대의원 30%, 국민여론조사 25%, 일반당원 5%이지만 대의원과 일반당원 반영을 제외하고 권리당원 비중을 강화한 것이다. 사실상 대의원제를 무력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혁신위에서 검토됐던 '3선 이상 동일 지역구 출마 국회의원 공천 시 페널티 적용'은 혁신안에서 빠졌지만,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들의 용퇴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수 차례 의원직을 역임하시고 의회직과 당직을 두루 맡으시면서 정치발전에 헌신하신 분들 중에서 이제는 후진을 위해 용퇴를 결단하실 분들은 당의 미래를 위해 과감히 나서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의원제 무력화' 혁신안에 내홍 재점화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10일 국회에서 당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비명계는 혁신안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의 요구를 수용한 데다 개딸의 당내 영향력이 커지게 되는 만큼 친명(친이재명)계에 유리할 수 있다는 우려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은 관심조차 없다"며 "혁신할 수 없는 분들로 꾸려진 사람들이 내놓은 안은 관심 대상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 4명이 있는 지역에서 지자체장을 두 번, 경기도지사가 돼 (2023년 기준) 1년 33조나 되는 예산을 집행하신 분이 있다"며 "또 이어서 당 대선후보가 되고, 연고도 없는 인천 지역 보궐선거로 국회의원이 되신 분이 있다. 무려 선출직만 4번이신 분, 지금의 이재명 대표"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김 혁신위원장의 용퇴 촉구를 인용, 이 대표에게 용퇴를 요구했다. 그는 "바로 당의 최고의 기득권자, 수혜자 이재명 대표"라며 "이재명 대표님의 응답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대의원제 폐지 우려…민주당 혁신안 수용할까

민주당 '대의원제 무력화' 혁신안에 내홍 재점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 회의를 하고 있다.

시선은 민주당의 혁신안 수용 여부에 쏠리고 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갈등의 불을 지피는 것"이라며 사실상 대의원제 폐지를 제안한 혁신안이 통과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최 전 수석은 지난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일단 정당이 정당법에 대의민주주의 제도를 채택하게 돼 있고 그다음에 대의원제 폐지가 되면 그야말로 중앙위원, 당무위원회 이런 것도 다 폐지시키거나 혹은 선출 방식을 달리해야 된다"며 "대의민주주의의 기본적인 원칙을 버릴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은 대의원제 개편에 동의하면서도 폐지 문제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서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의원 표 가중치 축소 방안을) 긍정적으로 같이 검토해볼 만하다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국민의힘은 대의원의 가중치가 없는데, 전광훈과 같은 사람의 입김이 최고위원을 뽑거나 당대표를 뽑는데 좌지우지하는 부정적인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대의원제를 축소하거나 폐지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남희 혁신위 대변인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실상 대의원제를 폐지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대의원제를 폐지한 것이 아니라 대의원 구성과 역할을 재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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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변인은 "당원들 입장에서는 대의원이 우리의 의사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불만들이 있었다"며 "그런데 저희는 어쨌든 대의기구를 잘 작동하게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에 제시한 안은 대의원 상당 부분을 당원들이 직접 선출할 수 있게 각 지역에서 당원 총회를 통해서 대의원을 선출하는 그런 내용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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