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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국제유가'…더 오르면 경상수지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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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하반기 국제유가 85달러 전망
최근 오름세 이어가며 전망치 넘어서
산유국 감산에 美 등 수요 확대 전망
유가 오르면 경상수지, 물가 악영향

불안한 '국제유가'…더 오르면 경상수지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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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경상수지는 수출이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 수입이 더 감소하면서 겨우 흑자를 내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유가가 급등하면 수입 부담이 커져 경상수지와 물가 등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8일 한국은행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가 국내외 경기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최근 3개월여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는 중이다. 지난 5월 초 배럴당 72.5달러까지 내려갔던 브렌트유는 줄곧 70달러 중후반에서 등락하다, 지난 6월 말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현재 86달러 안팎까지 올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역시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 많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확전 분위기를 보이는 상황에서,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미국과 유로존의 경기침체 우려가 약해지면서 석유 수요가 늘고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많아지는 분위기다.


경상수지는 지난 5월(19억3000만달러)에 이어 6월(58억7000만달러)까지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폭등했던 국제유가가 올해 정상화되면서 수입액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실제 6월 기준으로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5억5000만달러 줄었고, 수입은 이보다 많은 56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수입이 줄어든 요인과 관련해 "소비재 수입이 늘었으나 에너지 수입 가격 하락 영향으로 원자재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무역수지도 16억3000만달러로 집계됐지만 10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이 더 많이 줄어서 나타난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이 많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이미 국제유가 전망을 올려 잡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G) 브렌트유가 내년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고, 스탠다드차타드는 98달러를 전망했다. 실제 국제유가가 100달러에 육박하지 않더라도 지금과 같은 상승세가 이어지면 수입물가를 높여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한은은 지난 5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하반기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가 배럴당 85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85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가 90달러대까지만 올라도 정부의 '상저하고' 경기 전망에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날 "최근 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지정학적 요인과 기상 여건 악화로 곡물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 강화와 공조 기한 연장에 따라 작은 수요 회복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유가 상방 압력을 재강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물가상승률을 다시 자극해 한은의 긴축 통화정책을 오래 유지시키는 명분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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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국제유가는 주요국의 수요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말 국제유가가 OPEC+ 감산 조치에도 배럴당 70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 영향이 컸는데, 최근 미국은 지난달 실업률이 3.5%까지 떨어지면서 경기침체 전망이 줄고, 오히려 연착륙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에 큰 영향을 주는 중국 경기는 아직 불확실성이 있다. 중국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에도 민간소비와 투자가 주춤하며 침체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지만, 중국 정부가 잇따라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면서 중국 내 에너지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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