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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연체, 취약차주와 2금융권에서 주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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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신규연체차주 10명중 5명은 취약차주
취약차주 가계대출은 2금융권에 집중

가계대출 연체, 취약차주와 2금융권에서 주로 발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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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작년 말부터 늘어난 가계대출 연체채권이 주로 취약차주로부터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2020년 이후 취급된 대출 연체율 상승은 비은행금융기관에서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중 신규연체 차주와 신규연체 잔액을 대상으로 보면 취약차주가 각각 58.8%, 62.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연체는 지난해 2분기 말 연체잔액 대비 지난해 4분기 말 연체잔액이 증가한 차주와 잔액 규모를 의미한다.


더욱이 신규연체 취약차주 중 39.5%는 신규연체잔액이 연간소득액을 넘어섰다. 보고서는 "최근 늘어난 연체채권의 상당 부분이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으로 귀결돼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한 2020년 이후 취급된 대출의 경우 대출금리 상승과 정책지원 축소 등으로 인해 그간 이연돼 온 연체가 일부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보고서는 "낮은 금리 수준과 코로나19 정책지원에 힘입어 연체율 오름세가 2013~2019년 중 취급된 가계대출에 비해 완만한 모습을 보여왔으며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계대출 연체율이 금융권 전반에서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뿐 아니라 코로나19 이전 장기평균(2009~2019년 중)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저축은행과 여전사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각각 5.6%, 2.8%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하지만 역시 장기평균 수준(9.3%, 3.2%)보단 아래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15.8%, 6.3%)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2020년 이후 취급된 대출의 연체율 상승 압력은 비은행금융기관에서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취약차주가 2020년 이후에 받은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취약차주의 가계대출은 은행보다는 비은행금융기관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비은행금융기관이 2020년 이후에 취급한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그 이전에 취급한 가계대출의 연체율에 비해 아직 상당히 눌려 있어 향후 상승할 여지가 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가계대출 연체 확대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의 복원력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연체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날 수 있으므로 금융기관들의 자본확충과 정부·감독당국의 신규연체채권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가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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