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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즈레디]'오일머니' 앞세운 사우디…韓, 막판 뒤집기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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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오일머니로 지지국 확장
무기명 투표로 예측 불허
부산이니셔티브 주력
尹나서 전방위 유치 교섭

“지지를 약속한 국가를 공개하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차 교섭이 들어올 수 있다. 회원국들도 언제든 입장 변경이 가능하다.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


부산엑스포 유치 업무를 맡고 있는 정부 당국자의 말이다. 개최국 확정 5개월여를 앞둔 ‘2030 엑스포 유치전’은 007 첩보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한 ‘수 싸움’은 물론, 경쟁국의 교섭활동을 희석시키기 위한 전략, 표심 이탈 방지 전략이 막전막후로 전개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략적 비공개 물밑 교섭’으로 지지국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지지 표명 국가는 물론, 특사 파견, 다자회의, 교섭국 출장 동선까지 기밀 유지에 각별히 신경 쓰고있다. 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 판세는 팽팽한 ‘50대 50’이다. 정부는 일단 교섭 활동 상황도 실시간으로 전파하지 않고 시차를 두고 알리기로 전략을 수정했다. 해외 특정 관계자와 접촉 사실이 알려지면, 사우디에서 뒤집기에 나서 공들였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일이 있어서다. 유치위원회는 표싸움에 득이 되지 않는 전략 노출은 삼가고, ‘조용한 교섭’으로 사우디를 추격해 대역전극을 연출한다는 복안이다.


[부산이즈레디]'오일머니' 앞세운 사우디…韓, 막판 뒤집기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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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 기반지지 회원국 확장..무기명 투표로 예측불허

우리나라가 등록박람회 유치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2019년 5월 부산엑스포 유치를 국가사업으로 확정하고, 같은해 11월 유치기획단을 설립했다. 이후 2021년 7월 유치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으로 유치홍보 활동에 나선다.


반면 사우디는 2021년초부터 2030 엑스포 유치를 자신하며,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의 지지선언 내용을 대외에 알려왔다. 우리보다 9개월여 앞서 유치 운동을 시작했고, 이슬람협력기구(OIC)와 아프리카연합(AU) 회원국을 집중 공략해 60여개국들의 지지선언을 받았다.


사우디의 강점은 세계 최대의 산유국이란 점이다. 원유 수출 1위로, 사우디의 세계 원유 매장량의 17.2%를 차지한다. BIE회원국 누구도 사우디에 등을 돌리기 어렵다. 전제군주국이란 권력구조도 여기에 한몫한다. 2017년 권력을 잡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2030 엑스포 유치에 명운을 걸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의 추정 재산은 2조 달러, 한화로 2800조원을 웃돈다. 그는 석유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를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핵심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선포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서울 면적의 44배에 달하는 ‘네옴시티’를 완공한다는 전략을 세웠고, 2030년으로 엑스포 잔치까지 함께 벌여 ‘비전 2030’의 결실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사실상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대규모 투자를 BIE회원국에 약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엑스포 투표는 ‘무기명 비밀투표’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뚜껑을 열 때까지 결과는 예측불허다. 사우디든 한국이든 지지 의사를 표명한 국가들이 실제로 투표장에서는 마음을 바꿔 다른 나라를 찍을 수 있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사우디는 지난해 말 BIE에 공개 투표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하기도 했다.


[부산이즈레디]'오일머니' 앞세운 사우디…韓, 막판 뒤집기 성공할까?

부산이니셔티브 스토리텔링 주력..尹나서 전방위 유치 교섭

한국의 무기는 굵직한 국제행사 유치 경험과 개발도상국에 전수할 다양한 최첨단 기술력이다. 우리나라는 1993년 대전엑스포, 2012년 여수엑스포 등 두 차례 인정 박람회(간이엑스포)를 개최했다. 특히 부산은 2002년 아시안게임과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곳으로 ‘부산 이니셔티브’의 스토리텔링에도 주력하고 있다.


부산이니셔티브란 한국이 과거 최빈국에서 선진국 반열에 오른 경험을 기반으로 디지털 불평등, 기후변화, 교육 기회 부족, 글로벌 보건 격차, 식량 불안 등 국제적 공동 대응이 필요한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2030 엑스포의 핵심전략이다. 한덕수 총리를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PT에 나선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정부 관계자는 “최고위급 정상이 참여한 것, 총리나 대통령이 PT에 전면에 나선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BIE 실사보고서의 객관적 데이터 뿐만 아니라 물밑교섭을 통해 한국이란 국가의 매력도를 잘 알려 교섭 성공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투표 방식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투표로 결정되는 올림픽과 달리 엑스포는 179개 회원국의 선택에 달렸다. 국가가 크든 작든, 선진국이든 개발도상국이든 공평하게 1표를 행사한다. 각국의 표심을 제대로 읽는 맨투맨 교섭이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최근 12표가 달린 카리콤(카리브공동체)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피지, 사모아 등 태평양도서국(11개국) 방문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덕수 총리도 직접 나서 지난 1년간 70여개국 해외순방에 나서고, 60여개국 주한 외국대사를 대상으로 전방위적 유치교섭에 나서고 있다.



한편 2030엑스포 유치는 이달 제4차 경쟁PT와 BIE공식리셥선, 9월 BIE공식심포지엄을 거쳐 11월 제5차 경쟁PT를 마지막으로 개최도시가 선정된다. 부산이 유치 지역으로 확정되면 우리나라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엑스포까지 세계 3대 메가이벤트를 모두 개최했던 선진국들(프랑스·미국·캐나다·일본·독일·이탈리아)에 이어 일곱 번째 국가가 된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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