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달보다는 둔화, 2월 31만개 증가
실업률은 전월(3.6%) 보다 낮아져
미국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던 '과열' 상태의 고용시장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1년에 걸쳐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고용시장도 과열 구간을 지나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3월 고용 보고에서 비농업 일자리가 23만6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치(23만8000개)를 밑도는 수치다.
2월 일자리가 31만1000개 증가하는 등 두 달 연속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3월에는 고용시장 열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의 효과가 고용시장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3월 일자리 증가세는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다. 최근 12개월 간 노동 시장에서 410만개의 일자리가 순증했고 월 평균으로는 34만5417개가 늘었다.
3월 실업률은 2월(3.6%)에 비해 약간 낮아진 3.5%로 집계됐다. 이 역시 전문가들의 예상치(3.6%)보다 낮다. 고용시장 열기가 식으면서 시간당 평균임금도 낮아졌다. 3월 시간당 평균임금 증가율(전년 동기대비)은 4.2%를 기록해 2월 4.6% 보다 낮아졌다. 평균임금 증가율은 지난해 11월만 해도 5%까지 치솟았었다. 3월에 낮아진 숫자는 일자리가 늘어나도 임금 상승 속도가 느려졌다는 뜻으로 통화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 증가율이 둔화한 것을 두고 "'물가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