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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크레디트스위스發 충격에 약세…다우 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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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15일(현지시간)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은행의 주가 급락 사태로 금융리스크 우려가 재고조 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장 마감을 앞둔 이날 오후 스위스 당국이 CS 유동성 안전을 보장한다고 발표하면서 나스닥지수만 홀로 상승세로 전환, 강보합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선이 무너졌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달러는 치솟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80.83포인트(0.87%) 떨어진 3만1874.57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7.36포인트(0.7%) 낮은 3891.93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90포인트(0.05%) 상승한 1만1434.05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크레디트스위스發 충격에 약세…다우 0.87%↓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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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에서 에너지, 소재, 금융관련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선 아래로 미끄러지며 에너지 관련주의 낙폭은 5%를 웃돌았다. 반면 통신, 유틸리티, 기술, 필수소비재 관련 주는 올랐다.


이날 투자자들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 이어 CS발 리스크를 주시했다. CS의 최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은행이 더 이상 추가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유동성 위기를 우려한 투매가 이어진 탓이다. 자칫 유럽대형은행까지 금융리스크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은 짓눌렸다. 뉴욕증시에서 상장된 CS는 전장 대비 13.94% 하락 마감했다.


미 대형은행의 주가도 일제히 밀렸다. 시티는 5.44%, 웰스파고는 3.29%, 모건스탠리는 5.09% 떨어졌다. SVB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가 전날 반등했던 지역은행들 역시 내려앉았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21.37%, 팩웨스트 방코프는 12.87% 하락 마감했다. 미 중소형 은행으로 구성된 SPDR S&P 지역 은행 ETF도 1.6%이상 내렸다.


뉴욕증시 장 마감을 앞두고 스위스 국립은행과 금융감독청은 "미국 은행 시장의 혼란이 스위스 금융권으로 번질 위험 징후는 없다. 필요시 은행에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여전히 우려는 남아있는 상태다. 포트 피트 캐피탈 그룹의 댄 아이 최고투자책임자는 "소화해야 할 정보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금융리스크가 재차 부각되며 국채, 금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강화됐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국채 금리 하락은 안전자산인 채권 가격 상승을 가리킨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3.47%,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91%선으로 내려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1% 이상 뛰어 104.6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0% 가까이 올라 26선을 나타내고 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금융 혼란이 실제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그룹의 피터 부크바르는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금융부문의 압력이 광범위하게 커지고 있다"며 이는 은행 파산이 은행 산업에 전반에 대한 심리를 바꿔놓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이제 은행권의 건전성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SVB 사태로 촉발된 금융리스크가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핑크 회장은 "더 많은 발작과 폐쇄가 다가올 수 있다"며 "'이지 머니(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완화)'와 규제 완화의 결과가 미 지역은행 전반에 걸쳐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10년간 이어지며 1000곳 이상의 대출 기관이 무너졌던 1980년대 미 저축대부조합 붕괴 사태를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사태가 은행들의 대출 취소, 더 엄격한 자본 기준 등 금융 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이날 미국의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은행권의 불안이 대출 긴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SVB에 이은 CS발 금융리스크 우려는 오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여파를 미칠 전망이다. 현재 Fed는 SVB 파산 이후 금융시스템 위기 우려가 급속히 번지면서 ‘인플레이션 안정’과 ‘금융시스템 보호’라는 두 가지 과제를 받아든 상태다.


이날 공개된 생산자물가지수(PPI)·소매판매 등 미 경제지표들은 인플레이션 압박이 완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PPI는 전월 대비 0.1%하락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3%상승)와 달리 예상외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2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4.6%를 기록해 1월 상승폭(5.7%)을 훨씬 밑돌았다. 도매 물가 상승분이 향후 소비자 물가로 전가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수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됐다는 시그널로 분석될 수 있다. 전날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6.0% 올라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었다.


미국인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시그널도 확인됐다. 같은 날 미 상무부는 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치다. 앞서 1월(3.2%)과 비교해서도 큰 차이가 확인된다. 휘발유, 자동차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했으나 이 또한 1월(2.3%) 수치를 훨씬 밑돈다. 소매 판매는 미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버팀목이자 종합적인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꼽힌다.


이와 함께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3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24.6으로 전월(-5.8)보다 위축세를 더 키웠다. 이는 시장 전망치(-7.8)도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물가, 소비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이를 하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긴축 완화 기대감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PPI,소매지표가 공개된 직후에는 금리 동결 전망이 급격히 높아지기도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연방기금(FF)금리 선물시장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47%대 반영하고 있다. 전날 30%대에서 이날 오전 60%대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내려간 상태다. Fed가 통상적인 금리 인상폭인 0.25%포인트를 택할 가능성은 52%대를 나타냈다.


반면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우세했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0%에 그쳤다. 빅스텝 카드는 지난 10일 SVB 파산 사태로 금융 시스템 위기가 부각된 이후 테이블 위에서 사라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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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금융리스크 확산, 재고 증가, 강달러 등의 여파로 5%이상 밀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72달러(5.22%) 하락한 배럴당 67.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21년12월3일 이후 최저치다. 배럴당 70달러 이하를 기록한 것도 2021년 이후 처음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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