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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짜는 금융주총]①‘새 술은 새 부대에’ 회장 50% 교체…사외이사 10여명 신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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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놓고 JB-얼라인 주총 표대결도 관심

[새판짜는 금융주총]①‘새 술은 새 부대에’ 회장 50% 교체…사외이사 10여명 신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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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8개 은행계 금융지주회사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된다. 절반에 해당하는 4개사 최고경영자(CEO)가 새 얼굴로 교체되고, 10여명의 사외이사도 새로 선임되면서 금융권의 ‘새판짜기’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국내 주요 금융지주회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잇달아 개최된다. 17일엔 BNK금융지주, 23일엔 신한금융지주, 24일엔 KB·하나·우리금융지주, 30일엔 JB·DGB금융지주 주총이 예정돼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미정이다.


이번 주총에선 그간 장기 연임으로 금융권을 이끌어 온 CEO들이 물러나고 새 얼굴들이 등장하게 된다. 신한금융지주엔 진옥동 대표이사 회장 내정자, 우리금융지주에선 임종룡 내정자, BNK금융지주에선 빈대인 내정자가 공식 데뷔한다. 이에 앞서 NH농협금융지주에서도 손병환 전 회장이 물러나고 이석준 회장이 진두지휘를 맡게 됐다.

[새판짜는 금융주총]①‘새 술은 새 부대에’ 회장 50% 교체…사외이사 10여명 신규추천


새로운 사외이사진도 등장한다. DGB금융은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총 4명의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할 예정이며, BNK금융도 3명의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한다. 이외 KB금융(3명), 하나, 우리금융(2명)에서도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JB금융은 신규 사외이사를 추천하지 않았지만 2대 주주(14.04%)인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제안으로 김기석 후보(전 BOA 서울대표)를 추천해 표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신한금융은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지 않았으나, 기존 사외이사의 임기 만료(1명) 및 사의 표명(2명) 등으로 사외이사 구성원이 12명에서 9명으로 슬림화됐다.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중 상당수는 ‘장기 재임'을 둘러싼 논란에도 중임 추천됐다. 각 사는 사외이사로서의 전문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지만,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의 기존 사외이사들이 각종 금융사고와 관련해 '집단적 무대응'을 했다며 연임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번 주총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배당을 둘러싼 행동주의 사모펀드(PEF)와의 대결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속도감 있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5대 금융지주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이 18조원을 넘어선 상황이어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1월 NH농협금융을 제외한 국내 은행계 7개 금융지주사에 배당 확대 및 주주환원을 요구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JB금융지주다. JB금융과 얼라인파트너스는 오는 30일 열릴 정기 주총을 앞두고 의결권 위임장 확보전을 진행 중이다. JB금융은 보통주당 715원(연간 배당 성향 27.0%)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는데, JB금융의 2대 주주(14.04%)인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주제안을 통해 JB금융에 보통주당 900원의 현금배당(연간 배당 성향 33%)을 요구하며 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사외이사와 관련해서도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이 중임 추천한 성제환 사외이사·감사위원 후보(전 원광디지털대 총장)에 대해선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한편, 독자적인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이 더 큰 은행이 되기보다 주주에게 더 가치 있는 은행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지만, JB금융은 "올해 배당 성향은 지난해 대비 4%포인트 상승한 27.0%로 동종업계 최대 수준"이라고 맞받았다.


남은 건 표 대결이다. JB금융의 지배구조를 보면 최대 주주는 삼양사 및 관계사로 14.6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14.04%)와는 0.50%포인트조차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관건은 다른 대주주인 OK저축은행(10.21%), 국민연금공단(7.79%), PEF인 더 캐피탈 그룹(5.11%) 등 다른 주주들의 선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의 경우 최근 실적이 악화한 만큼 배당 수익을 위해 얼라인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있지만,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금융권의 ‘실적잔치’에 경고음을 내고 있어 이 역시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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