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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면제해줄게" 정리해고된 기술자에 손 내미는 美 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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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MBA 지원 25% 감소
MBA 졸업생들도 갈곳 찾기 쉽지 않아

미국 최고 수준의 경영대학원(MBA)이 경기 침체 우려로 지난해부터 IT기업이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하자 퇴직자를 학생으로 유치하기 위해 시험 면제 등 혜택을 쏟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MBA 지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해결책을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시험 면제해줄게" 정리해고된 기술자에 손 내미는 美 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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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약 12개 MBA 프로그램이 실업자를 대상으로 경영대학원 입학 시 필요한 시험 GMAT 또는 GRE 점수 제출을 면제해주거나 지원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노스웨스턴대는 지난해 11월 시험 점수를 면제했고 같은 달 매사추세츠 공대(MIT)는 신청 기간을 연장했으며, UC버클리는 마감일 연장은 물론 신청비를 받지 않았다. 세 대학 MBA 모두 미국 시사주간지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발표한 '미국 최고 MBA 상위 10위권'에 선정된 곳이다.


이 외에도 조지아 공대, 뉴욕대, UCLA, 코넬대, 듀크대, 다트머스대 등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시험 면제 ▲신청비 면제 ▲신청 기한 연장 등 각종 MBA 등록 혜택을 IT 기업 실업자에게 제공했다.


블룸버그는 "MBA 신청서를 쓰려면 에세이를 쓰고 추천서를 받고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시험 점수를 만드는 등 준비 과정에만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이렇게 시험에 필요한 요소를 면제하는 것은 그 시간을 상당히 줄여준다"고 전했다.


미국의 유력 MBA가 이처럼 각종 조치를 취하며 학생 유치에 나선 이유는 지원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미국 경영대학원 입학위원회(GMAC) 조사에 따르면 2021~2022년 미국 MBA에 미국 내 지원율은 25% 감소했다. 국제 지원이 19% 증가하면서 감소분을 어느 정도 상쇄했지만, MBA 입장에서는 미국 내에서 줄어든 지원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해졌다. MIT 슬론스쿨이나 스탠퍼드대 MBA, 하버드대 MBA,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등 유력 MBA의 지원율도 2021~2022년 두 자릿수대 감소율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MBA의 시선은 IT 기업에서 정리해고를 당한 실직자에게로 향했다. 갑작스럽게 실업자가 된 직장인들이 MBA를 경력을 쌓을 기회로 들여다볼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일반적으로 MBA 지원율은 취업 시장이 견고할 때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을 비롯해 IT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잇따라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 1만1000명, 아마존 1만8000명, 알파벳 1만2000명, 마이크로소프트(MS) 1만명 등이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 IT 산업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까지 13만7000명이 실직했다고 집계했다.


실리콘밸리 중심부에 있는 산타클라라대 MBA의 니디아 맥그레고르 부학장은 "문의 건수가 분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대학 MBA는 시험과 신청비 면제와 함께 장학금 수여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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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같은 MBA라도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IT 기업의 잇단 정리해고에 취직할 곳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일례로 노스웨스턴대 MBA인 켈로그 스쿨에서 IT 기업행이 확정된 졸업생 비율은 지난해 전년ㅇ대비 5%포인트 감소한 21%로 집계됐다. 다른 MBA 졸업생의 IT 기업 취직률이나 초봉도 더 내려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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