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코스닥 테마주 버블]②코스닥 안정 해치는 외국인 편애, 기관 공매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4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시총 상위 3개 종목에 외국인 순매수 63.8% 몰려
2월 일 평균 공매도 외국인 982억, 기관 677억원

올 들어 코스닥 지수가 코스피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펀더멘털이 안정적이지 않은 테마주 등에 수급이 몰리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는 우려도 나오고있다. 테마 위주로 오른 데다,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공매도까지 더해져 안정적이이 않기 때문이다. 코스닥 지수가 안정적으로 오르려면 코스닥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헬스케어 등 중심 업종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24일까지 코스닥 지수는 14.66% 올랐다. 코스피 상승률(8.37%)을 웃돌았다. 지난해 처참했던 성적과는 대조적이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해 코스피가 24.89% 하락할 때 34.4% 떨어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률이었다. 지난해 고점 대비 코스피는 18.8%, 코스닥은 29.4% 하락했다.


[코스닥 테마주 버블]②코스닥 안정 해치는 외국인 편애, 기관 공매도
AD


코스닥이 올 들어 코스피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수급이 몰린 종목들은 펀더멘털 대비 주가가 과열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들어 코스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인공지능(AI) 챗봇 대장주로 꼽히는 코난테크놀로지다. 코난테크놀로지 주가는 올 들어 24일까지 422.83% 급등했다. 342.71% 오른 셀바스AI, 234.01% 상승한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모두 코난테크놀로지와 같은 챗GPT 관련주다.


문제는 이들의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것이다. AI 챗봇 대장주인 코난테크놀로지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44.9배에 이른다. PER이 30~40배 수준인 테슬라보다도 7배나 높은 수준의 밸류에이션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해 개별 기준 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역시 지난해 영업손실 90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이 테마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우상향하려면 코스닥의 70%를 차지하는 성장주의 강세가 필수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대표적 성장주로 분류되는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IT 섹터는 코스닥 시장에서 70%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코스닥150 헬스케어지수는 올 들어(1월2일~2월24일) 3.88%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률(14.66%)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같은 기간 셀트리온헬스케어(-5.00%), 셀트리온제약(-13.15%), 알테오젠(-0.26%), 휴젤(-1.48%) 등은 뒷걸음쳤다.


폭등한 AI 챗봇 대장주 대부분 영업적자

이런 가운데 외국인은 특정 종목 편애, 기관·외국인은 공매도로 대응하고 있어 시장 전체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24일 기준 코스닥 공매도 일일 거래대금은 2311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공매도 일일 거래대금은 22일 3479억원을 기록, 2018년 2월 이후 약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월 들어 공매도 일일 거래대금이 2000억원을 넘는 급증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코스닥에 외국인과 기관의 공매도가 집중됐다. 외국인의 일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전월 497억원에서 이달 982억원으로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 기관의 일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전월 269억원에서 677억원으로 세 배 가량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공매도는 일종의 '고점 신호'라는 점에서 코스닥 시장의 단기 과열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다. 실제로 직전 코스닥 공매도 최대 기록이었던 2008년 2월8일 거래대금이 6097억원이었는데, 당시 861.94선이었던 코스닥 지수는 같은 해 10월 650선 아래로 떨어졌다. 불과 8개월 만에 25%에 가까운 낙폭을 보인 것이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상승 과정에서 2월 기준 지수보다 더 오른 종목은 27개로, 2020년 이후 평균(67개)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라며 "이는 특정 종목에 쏠림현상이 나타났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역시 연초 이후 순매수한 1조1000억원 중 시총 상위 3개 종목에 63.8%의 돈을 쏟아부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코스닥의 하방 압력도 커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하면서 연초 이후 매수세를 이어오던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도 환율이 부담되는 수준까지 올랐다"며 "외국인의 차익실현 압력이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