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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공연, 티켓 값보다 귀한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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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19만원까지 치솟아
인건비 등 인상 불가피하지만
공연 향유하는 대중화가 우선

"물가 다 오르지 않았나요? 월급 빼고 다 오른다고 할 정도인데, 유독 공연계가 두들겨 맞는 것 같아요."


최근 한 공연기획사 대표와의 통화에서 들은 하소연이다. 뮤지컬, 연극 입장권 가격이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는 관람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이를 지적한 기사들이 쏟아진 데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었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전환을 기점으로 뮤지컬, 연극 입장권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뮤지컬 공연 입장권 최고 가격은 수년간 15만원을 유지했지만 최근 이 마지노선을 깨뜨린 공연이 속속 등장했다. 다음 달 25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오페라의 유령’ 입장권 최고 가격은 19만원에 달한다. 연극 부문에서도 최근 10만원을 넘긴 공연이 잇달아 나오면서 관람객들의 불만이 들끓었다.


공연 제작사 입장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실제 지난 몇 년 새 코로나19로 전 세계 공급망이 붕괴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겹치면서 전 세계가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이는 공연 제작비의 전반적인 상승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공연계는 코로나19 기간 공연을 못 하면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19만원짜리 ‘오페라의 유령’을 준비 중인 제작사가 특히 코로나19 기간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이라는 말도 나온다. 한 공연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중 그 제작사가 공연을 하려고 하면 유독 방역 단계가 상향조정되면서 공연이 취소되는 사례가 반복됐다"며 "무리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편으로 그 고충이 이해된다"고 말했다.


공연 입장권 가격 인상은 늘 논란의 대상이 된다. 공연, 특히 뮤지컬의 경우 기본적으로 비싼 공연 장르라는 대중의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연극, 뮤지컬 등은 인건비와 유지 보수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특성이 있다. 매일 공연을 하기 위한 극장이 있어야 하고 이에 따른 대관료가 필요하다. 극장을 관리하고 무대를 마련하는 데 필요한 스태프들도 수십명에 달한다. 특히 음악적 요소가 강조되는 뮤지컬의 경우 더 큰 비용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대형 뮤지컬 작품의 경우 음악 연주자만 10명이 훌쩍 넘는다. 매일 막대한 인건비가 필요한 셈이다.


입장권 가격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공연계 내부에서는 원인을 두고 소모적인 네 탓 공방이 이어진다. 제작사는 극장의 대관료 인상 때문이라고, 극장은 배우와 스태프 등 인력 비용 때문이라고 엇갈린 인식 차를 드러낸다. 관람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 위해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팔리지 않는 입장권을 공연 당일 현장에서 대폭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브로드웨이의 사례 등이 참고가 될 수 있다. 필요하면 외부 도움도 구해야 한다. 뉴욕시는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유발하는 경제효과를 인정해 공연업계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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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더 안정적으로 자리매김을 하려면 더 많은 사람이 공연을 향유하는 대중화가 필요하다. 입장권 가격이 자꾸 높아지면 마니아 문화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는 원종원 순천향대학교 공연영상학과 교수의 지적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시시비비] 공연, 티켓 값보다 귀한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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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문화스포츠 부장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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