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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비만'으로 큰 노보 노디스크…"혁신 지속, 치매 치료제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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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0주년 맞은 빅파마 노보 노디스크
국내 지사도 창립 30주년 다 되가

세미엔추크 "한국 R&D 비중도 늘리고 있어"
한설희 교수 "위고비, 뇌 염증 줄여"

'당뇨·비만'으로 큰 노보 노디스크…"혁신 지속, 치매 치료제도 개발"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노보 노디스크 창립 100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사샤 세미엔추크 노보 노디스크 제약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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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세계 당뇨병과 비만 치료 시장에서 절반가량의 점유율을 공고히 지켜오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앞으로 다른 질환으로의 파이프라인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기존 당뇨·비만 치료제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연구·개발(R&D)를 통해 입지를 한층 더 다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샤 세미엔추크 노보 노디스크 제약 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노보 노디스크 10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100년 동안 과학적 혁신을 기반으로 만성질환 환자의 건강한 삶을 위한 변화를 주도하는 데 헌신해 왔다"며 "한국에서도 지속해서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어 지난 5년간 한국에서의 임상은 5배나 증가했고, 현재도 알츠하이머, 심혈관 질환 및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등에 대한 연구 등 건강한 인류를 위한 R&D 혁신을 지속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1923년 덴마크에서 설립된 글로벌 빅 파마(대형 제약사)인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세미엔추크 대표는 "노보 노디스크는 세계적으로 시가총액 기준 세계 2위의 제약사로 세계 인슐린 생산량의 50%를 차지하고 4000만명에 달하는 환자들에게 의약품을 제공하고 있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슐린 외에도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후 비만 치료제로도 쓰이고 있는 '리라글루타이드' 성분(빅토자·삭센다)과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오젬픽·위고비)을 통해 전 세계 시장에 대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지사인 노보 노디스크제약도 1994년 설립돼 곧 30주년을 맞는 가운데 세미엔추크 대표는 "(한국에서) 27만2000명에 달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 인슐린의 50%를 공급하고 있다"며 "노보 노디스크의 수혜를 입는 환자를 앞으로 2년간 2배로 늘려 2025년 55만명에 달하게 하겠다"고 전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토대로 노보 노디스크는 지속해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시디 모하메드 엘 아민 타하 다하우이 노보 노디스크제약 메디컬 디렉터는 당뇨, 비만 외에도 혈우병, 성장호르몬, 알츠하이머, 심혈관 대사 질환, NASH 등 7개의 치료 영역에 이르는 현재 및 미래의 파이프라인 및 R&D 투자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앞으로 20년간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통해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더 빠르게 충족해나가고자 한다"며 "약물 전달 시스템(DDS), 디지털 솔루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환자가 빠르게 질병과 관련해 모니터링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당뇨·비만'으로 큰 노보 노디스크…"혁신 지속, 치매 치료제도 개발"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노보 노디스크 창립 100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한설희 건국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특히 노보 노디스크는 세마글루티드를 초기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 대상 치료제로 검증하기 위한 임상도 개발명 'NH6535'로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1840명을 대상으로 임상 3a상(EVOKE)이 진행 중으로 국내에서도 한설희 건국대병원 신경 교수가 국가별 책임자를 맡아 건국대병원을 비롯해 분당서울대병원, 이대서울병원, 충남대병원, 인하대병원 등 총 12개 기관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한 교수는 "당뇨가 치료가 안 되면 틀림없이 치매가 올 수 있다"며 "최근 알츠하이머를 '3형 당뇨' 또는 '뇌 당뇨'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3형 당뇨는 뇌 안에 쌓일 경우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췌장에 쌓일 경우 췌장 기능을 망가뜨려 당뇨를 유발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즉, 당뇨의 유발 물질과 치매의 유발 물질이 같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한 교수는 "세마글루타이드의 약리 작용 중 하나가 뇌에서 노화와 치매의 원인인 염증의 활성화를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를 가지고 치매 초기 단계에서 쓸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경세포가 염증에 의해 손상된 후에는 염증을 없애도 소용이 없다"며 "이미 (치매로) 확진된 환자보다는 당뇨 또는 비만에 의해 수년 내에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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