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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 55분간 내리친 천둥번개…이유는 '온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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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발생 뇌우, 북극 최장 지속 사례
2019년 북극서 첫 뇌우 관측…온난화 영향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북극에서 관측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지속된 뇌우(雷雨·thunderstorm) 사례가 보고됐다. 온난화 등 기후 변화가 원인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7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러시아 북극남극연구소(AARI)의 보도자료를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AARI는 지난해 7월 북극에서 55분 동안이나 뇌우가 지속된 사례를 관측했다. 북극 뇌우가 처음 관측된 시기는 2019년으로, 당시 40분간 뇌우가 이어졌다. 이후 2021년에 각각 40분, 25분 동안 두 차례 뇌우가 추가로 관측됐다.

북극에 55분간 내리친 천둥번개…이유는 '온난화'?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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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세찬 비가 내리는 현상을 일컫는 뇌우는 극지방에서 발생하는 일이 극히 드물다. 극지방은 대기가 차고 건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들어 북극 뇌우가 관측된 것은 기후 변화 때문으로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뇌우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두껍고 습한 공기층이 필요하다. 뇌우는 주위보다 따뜻한 공기덩어리가 부력(浮力)에 의해 상승하면서 생기는데, 보통 하나의 적란운에 의해 발생해 좁은 영역에 강한 폭풍과 폭우를 동반한다. 또 때로는 우박과 토네이도를 만들기도 한다.


미국 매사추세츠 우드웰 기후연구소의 제니퍼 프랜시스 선임연구원은 뉴스위크에 "뇌우가 형성되려면 온난하고 습윤한 공기가 필요한데 북극에는 두 가지 모두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북극은 지구 전체와 비교했을 때 평균기온 상승 속도가 3∼4배에 이른다"며 이에 더해 북극을 포함해 전 세계의 대기 내 수증기도 약 4%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러한 온난화와 습도 증가가 북극 뇌우 형성의 핵심 요소"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온난화로 인한 해빙 감소도 뇌우 증가에 한몫했다. 프랜시스 연구원의 설명에 따르면 얼음이 녹을수록 해수면이 올라가는 데다 눈이 녹으면서 태양 복사열을 반사하지 못해 극지방의 열 흡수율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해빙이 사라지고 고위도 지역 기온이 상승하면 대기가 훨씬 불안정해진다"며 "따뜻한 공기덩어리가 급상승하면 뇌우 발생에 일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극에서는 번개도 예전보다 더 자주 관측되고 있다. 학술지 '지구물리학연구'의 2021년 연구를 보면 2010~2020년 북극점을 기준으로 690마일(1110㎞) 범위에서 번개의 발생이 급속도로 잦아졌다. 이 연구에서 밝힌 2021년 발생 번개 수는 앞선 9년 동안 발생한 번개를 모두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에 달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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