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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1년]②장기전에 상처 커지는 '세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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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치명상
불확실성에 요동
경제 제재에 출렁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위기에서 채 벗어나지 못했던 세계 경제에 치명상을 입혔다. 개전과 동시에 실물과 국제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요동쳤고,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금융 제재와 수출 통제 등의 경제 제재는 직간접적으로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다.


특히 이번 전쟁은 각국의 교역 둔화와 핵심 부품 조달 차질로 인한 공급망 혼란을 키웠다. 미증유의 인플레이션, 에너지·식량 위기, 공급망 혼란 등 다중 위기를 불러오면서 지난해 세계 경제에 초대형 악재로 작용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이 전세계 석유 및 곡물시장에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천연자원 부국이라는 점이 피해를 더욱 키웠다.


유렵연합 충격파 가장 커
[우크라 침공 1년]②장기전에 상처 커지는 '세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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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경제가 가장 밀착된 유럽연합(EU)이 충격파가 가장 컸다. EU 집행위에 따르면 지난해 EU 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 안팎에 달했고, 올해 7% 수준을 유지하다 2024년에 가서야 3%대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0.3%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전쟁으로 중국과 러시아, 미국과 서방이 맞서는 ‘신냉전’ 구도가 본격화하면서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의 위기 또한 부각됐다. 러시아 제재가 무역을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면서 경제성장률을 깎아내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우 전쟁이 아시아 각국 교역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아시아 전체 지역의 성장률 전망치를 5.1%에서 4.3%로 내렸다. 이는 팬데믹이 고조됐던 지난해(6.5%)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4.4%로 5%를 밑돌 것으로 봤다. 한국의 경우 2.0%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전쟁 장기화는 40년 만에 최악인 인플레이션 상황과 각국의 통화 긴축이 겹치면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2%로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에 적응하는 세계 경제
[우크라 침공 1년]②장기전에 상처 커지는 '세계경제'

반면 전쟁이 2년차에 접어들면서 점차 세계 경제가 적응해나가고 있다는 시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포린폴리시는 "전쟁 장기화로 세계 시장에서 러시아의 경제적 지배력을 영구히 상실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전쟁이 1년 넘게 장기화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교란 전략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힘을 점점 잃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의 겨울철 이상 고온으로 푸틴이 노린 에너지 무기화 전략이 무위로 돌아간데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플레이션도 진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EU와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산 원유에 가격상한제를 확대 시행한 지난 5일 이후 국제유가는 75달러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등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푸틴이 원유 공급 중단을 전쟁의 정치적 무기로 활용하면서 국제유가가 2주 만에 40% 가까이 급등했던 지난해 상황에서 크게 역전된 것이다. 포린폴리시는 "푸틴 ‘에너지 도박’의 가장 큰 희생자는 결국 러시아가 될 것"이라며 "유럽은 더 이상 러시아산 원유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했다.



원자재 시장에서 러시아 의존도가 높은 니켈, 팔라듐, 티타늄 등의 품목도 ‘푸틴 리스크’에서 벗어나고 있다. 철강 및 배터리(니켈), 항공기 제작(티타늄), 자동차 촉매변환기(팔라듐) 분야는 개전 직후 수급 차질이 심각했다. 하지만 각국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북미와 남미, 아프리카 광산 개발로 눈을 돌려 자체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포린폴리시는 "코발트와 니켈은 신규 개장하는 광산에서의 생산량이 러시아 공급량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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