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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쇼크 전망]①바닥 아직 멀었다…반도체 여전히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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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상장사 영업이익 27조8000억원 전망
지난해 대비 44% ↓…반도체 업종 실적 급감
디스플레이·해운·철강업종 실적 하향 조정 이어져

[1분기 실적 쇼크 전망]①바닥 아직 멀었다…반도체 여전히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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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국내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성적도 신통치 않을 전망이다. 증권사들의 실적 눈높이 하향 조정이 잇따르면서 일각에서는 현재 추정 수준보다 기업 상황이 더 나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상장사 영업이익 1년 전 대비 반토막 수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3곳 이상의 기관이 추정한 국내 상장사 185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총합은 27조895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9조9154억원) 대비 반토막(-44%)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익도 41% 줄어 242조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506조2606억원으로 1년 전(503조4884억원) 대비 0.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실적 쇼크 전망]①바닥 아직 멀었다…반도체 여전히 ‘흐림’

문제는 올해 1분기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지금 추정치보다 더 낮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부분이 예상 수준을 밑도는 수치를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 상장사 75%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분기별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역사상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집계된 890여개 상장사의 이익 총합은 24조1000억원으로 시장 추정치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48%가량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 전체의 전망치 달성률과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4분기 평균보다도 낮아질 것”이라며 “어닝쇼크가 이어지면서 재차 전망치를 하회하고 있어 올 상반기 기업 이익 하향 조정폭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기업 실적 1분기에도 '빨간불'

빨간불이 가장 진하게 들어온 곳은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다. 환율 효과가 약해진 탓도 있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급감으로 기업들의 이익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장비 관련 10개 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 피에스케이, 원익QnC, 솔브레인, 한미반도체, 해성디에스, 이오테크닉스, 유진테크, LX세미콘)의 1분기 영업이익 총합은 32억원에 불과하다.


[1분기 실적 쇼크 전망]①바닥 아직 멀었다…반도체 여전히 ‘흐림’

반도체 대장 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진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는 1분기 2조4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14조원) 대비 83% 넘게 실적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10개 기업 중 나홀로 2조7000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 10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적자(1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적자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둔화 정점을 2분기 보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공급 조절과 설비투자 축소가 이어지면서 재고 소진이 상반기 중에 마무리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경기 둔화로 스마트폰, 클라우드, PC 등 IT 수요 회복 시점은 예단할 수 없지만, 상반기 이후부터 수요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정상화에 따른 구매 수요가 감지된다면 탄력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으로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주가 변동이 확대될 때를 매수 기회로 잡아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IT 수요 부진에 따른 디스플레이 업종 관련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적자 규모는 8200억원 수준으로 1년 전 대비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해운업의 실적 하락폭(-70%)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기간 높은 운임을 기반으로 탄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운임 시황이 나빠지면서 해운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팬오션과 HMM은 각각 1250억원, 79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5%, 75%가량 부진할 것으로 추산된다.


철강업(세아베스틸지주, 풍산, 고려아연, 동국제강, 현대제철, POSCO홀딩스)의 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0% 넘게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로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업황에는 오히려 부정적일 것”이라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수요는 늘지 않는데 생산만 늘어날 가능성이 커서 올해 상반기 철강 업황이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돈 벌기 시작한 저비용항공·조선주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제주항공은 각각 283억원, 49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다. 코로나19의 침체를 딛고 이륙하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국적 LCC들의 국제선 여객은 9월 대비 4배 이상으로 급증해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은 크지만 일본 여행 재개와 중국 리오프닝 같은 개별 모멘텀이 더욱 부각되는 시기”라며 “기대 이상의 운임 상승이 나타나면서 1분기 LCC들은 이익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 실적 쇼크 전망]①바닥 아직 멀었다…반도체 여전히 ‘흐림’ 설 명절 연휴를 앞둔 1월2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에 출국을 앞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지난해 1분기 적자에 허덕이던 조선 기업들은 대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적자를 기록했던 일부 조선기업들은 올해 실적 가이던스에 자신감을 나타내며 흑자전환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국내 조선기업들이 2021년 이후 생산 가능 수준을 뛰어넘을 정도로 수주받은 물량을 건조하기 시작하면서 올해 실적으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1분기 대우조선해양(201억원)과 삼성중공업(144억원), 현대중공업(562억원), HSD엔진(113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미포조선(-160억원)은 적자 축소가 전망된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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