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Why&Next]①재벌부터 청소년까지…일상에 퍼진 마약

시계아이콘01분 5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尹 '마약과 전쟁' 배경은
SNS로 손쉽게 유통…마약사범 연령층
범부처회의체 '마약 대책' 속도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1마약이 들어있는 스리라차 소스를 몰래 지인들에게 먹인 20대 남성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 남성은 인터넷에서 마약을 구매해 여러차례 투약하고, 자신의 집에 놀러온 친구들에게 마약이 섞인 스리라차 소스를 주며 과자에 뿌려먹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2 서울중앙지법은 최근 마약류관리법 위반(대마) 혐의로 구속기소된 홍모씨(40)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310만원의 추징과 40시간의 약물치료강의 수강명령도 내렸다. 홍씨는 중견 철강업체 고려제강 창업주 고(故) 홍종열 회장의 손자로, 대마를 흡연합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자신이 소지한 대마를 범 효성가 3세인 조모(40)씨에게 무상으로 넘겨주고 3차례 무상으로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남양유업 창업주의 손자인 홍모씨(40), JB금융지주사 전 회장의 사위인 임모씨(38) 등 대마사범 17명(구속 10명, 불구속 7명)을 기소했다. 재벌·중견기업 2~3세는 물론 연예기획사 대표와 미국 국적의 가수까지 포함됐다.


‘마약청정국’이던 우리나라가 연일 재벌가·연예인 등 사회 유력층의 마약사건으로 들끓고 있다. 지난 3년간 마약류 사범은 매년 1만명 넘게 발생했고, 특히 청소년 마약 범죄가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다. 마약이 일상생활 속에서 독버섯처럼 퍼지면서 사회 안전을 뒤흔들 수 있는 위험 수위에 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배경이다.


8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을 통해 마약을 구하거나 해외 직구로 마약 유통을 하는 등 신종 마약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거대조직을 통해 마약류를 유통하는 것이 아니라 웹을 통해 손쉽게 마약을 접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Why&Next]①재벌부터 청소년까지…일상에 퍼진 마약
AD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 동안 향정신성의약품, 대마 및 임시 마약류 등 온라인상의 마약류의 매매 알선 등의 ‘마약류 거래정보(시정요구 건수)’는 2만6013건이다. 1년 전인 2021년(1만7020건)대비 8993건(52.8%)이나 증가했다. 인터넷을 통한 마약류 사범 검거인원도 지난해 3092건으로 1년전(2545건) 대비 25% 증가했다. 마약에 접근할 수 있는 수단과 경로가 더욱 다양화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2015년 이후 마약류 사범은 꾸준하게 매년 1만명대를 오가고 있다. 대검찰청 마약단속 현황 자료를 보면 2020년 단속된 마약류 사범은 1만8050명, 지난해에는 1만6153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적발된 마약류 사범은 1만3708명에 달한다. 이 중 10~30대가 60% 이상을 차지했다. 국민의 2.7명당 1명(1885만명)은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경험이 있을 정도다.


더 심각한 문제는 마약을 처음 접하는 연령이 청소년 나잇대로 어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20대 마약류 사범은 2019년 3521명에서 2020년 4493명으로 늘었고, 작년에는 5077명으로 늘었다. 19세 이하의 경우 같은 기간 239명에서 313명, 450명으로 3년새 44% 증가했다.


[Why&Next]①재벌부터 청소년까지…일상에 퍼진 마약

마약 밀수와 유통이 갈수록 교묘해지는데다, 가격도 저렴해진 탓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마약과 전쟁'을 선포하며 개선을 강조한 배경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말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약 10여년전에는 우리나라가 마약청정국”이라면서 “어느 때부터 검찰은 손 놓고, 경찰만 이 업무를 다 부담하다보니 정보나 수사 협업에 있어서 효율이 떨어진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마약 값이 떨어진다는 건 국가가 단속을 안 했다는 것”이라며 “사실 좀 부끄러운 얘기”라며 법무부에 ‘마약청정국 지위 회복’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범부처 회의체인 ‘마약류대책협의회’를 만들고 부처간 대응과 공조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11개 부처 협의체 외에도 대검찰청, 관세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등이 참여하는 6개 권역의 ‘마약범죄 실무협의체’를 구성했다. 마약류 수사 공조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와 별도로 식약처, 교육부, 법무부, 복지부, 여가부, 대검이 참여하는 ‘마약류 예방 및 치료와 사회재활 협의체’도 지난해 말 구성했다.


AD

국무조정실은 주기적으로 마약류 대책 협의회를 개최해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 추진실적을 점검할 방침이다. 특히 임시마약류 지정기간을 기존 52일에서 40일 내외로 단축해 마약류 범죄 발생 등 환경변화에 따른 세부실행계획을 적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