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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만 때리는 SNL?" 이번엔 '학폭희화화'로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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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데기 학폭 장면, 실제 사건 기반
지난해에는 수어 비하 비판도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SNL 코리아(SNL)가 또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해 초 수어 비하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이번엔 학교 폭력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SNL 시즌3는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패러디한 '더 칼로리' 코너를 공개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학교 폭력을 당한 피해자 문동은(송혜교 분)이 자신의 인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복수를 펼치는 이야기다.


가해자들이 뜨거운 고데기를 이용해 동은의 몸에 화상을 입히는 극 중 장면이 특히 유명하다. 폭력 수법의 잔인함도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지만, 무엇보다 이 장면이 2006년 청주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실제 학교 폭력 사건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안겼다.


SNL의 '더 칼로리' 코너는 고데기 학교 폭력 장면을 신체 대신 쥐포를 태우는 장면으로 패러디했다. 피해자 문동은 역을 맡은 희극인 이수지는 쥐포가 탈 때마다 "지금 먹어야 하는데"라며 괴로워하는 연기를 펼쳤고, 이를 보며 가해자 일당이 소리 내 웃는 장면이 연출됐다.


"약자만 때리는 SNL?" 이번엔 '학폭희화화'로 뭇매 SNL 코리아 시즌3. [이미지출처=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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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엄중하게 다뤄져야 할 학교 폭력 문제를 개그 소재로 사용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해당 장면이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연출됐다는 점에서 학교 폭력을 겪은 피해자들에게 상처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SNL은 지난 시즌에도 청각장애인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해 2월12일 공개된 SNL 시즌2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에서는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벌어진 편파 판정 논란을 다루며 'AI 수어 통역 로봇'을 등장시켰다. 통역 로봇으로 분한 배우 정상훈은 제대로 된 수어 통역을 하지 않고 과장된 동작과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편파 판정으로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양손 검지를 들어 머리에 뿔 모양을 만들고 눈과 입을 크게 벌리는 등의 동작을 보였다.


이를 본 일부 시청자들은 수어와 청각 장애를 비하했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사회적 약자인 청각장애인의 언어를 개그 소재로 사용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희화화 논란이 반복되면서 SNL의 풍자 대상이 유독 사회적 약자에 집중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해 2월에는 언론인권센터로부터 권력이 약하고 사회적 지위가 낮은 이들을 대상으로 비판과 조롱을 이어왔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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