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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장벽 열어 치매 치료 효과 높인다…"치료제 전달률 8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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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유발 생쥐 동물실험서
치매 원인 물질 감소
인기기능 개선 확인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뇌를 보호하는 뇌혈관장벽(BBB)을 일시적으로 열어 치매 항체 치료제의 전달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 연구팀은 서울의대 약리학교실 김혜선 교수 연구팀과 치매 유발 생쥐의 해마 부위 뇌혈관장벽을 '고집적 초음파'로 개방해 항체 치료제 전달률을 8.1배 향상시켰다고 13일 밝혔다.


뇌혈관장벽 열어 치매 치료 효과 높인다…"치료제 전달률 8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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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임상에서 사용되는 치매 치료제 아두카누맙은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항체 치료제로,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유일한 약물이다. 그러나 치료 효과를 위한 고용량 투약 시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안전성과 유효성에 관한 논란이 제기돼 왔다.


항체 치료제 등 약물을 고용량 투약해야 하는 이유는 뇌를 보호하는 뇌혈관장벽 때문이다. 인체 내에서 세균 등 독성 물질을 거르는 뇌혈관장벽의 역할이 오히려 치매 항체 치료제 약물 전달을 방해하는 역기능을 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치매 유발 생쥐의 뇌혈관장벽을 ▲초음파로 개방수술만 한 그룹 ▲항체 치료제인 아두카누맙 투약만 한 그룹 ▲뇌혈관장벽 초음파 개방수술과 아두카누맙 투약을 동시에 같이 한 그룹 등 3그룹으로 나눠 실제 치매 증상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했다. 그 결과, 초음파 개방수술과 아두카누납 투약을 동시에 했을 경우 투약만 한 그룹보다 전달량이 8.1배 높았다.


뇌혈관장벽 열어 치매 치료 효과 높인다…"치료제 전달률 8배↑" 실험군 간 약물 전달량 비교.[자료제공=연세의료원]

또 아두카누맙이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한 양은 뇌혈관 장벽 개방수술과 투약을 같이 한 그룹에서 투약만 한 그룹보다 약 2배 높았다. 뇌혈관장벽 개방수술만 한 그룹은 투약을 하지 않았어도 아밀로이드 베타 감소를 보였다.


아울러 'Y-미로 검사'를 통해 뇌혈관장벽 개방과 함께 투약을 한 그룹에서는 대조군(치매 생쥐)에 비해 인지기능이 40%가량 호전된 것을 관찰했다. Y-미로 검사는 왔던 길로 되돌아가지 않는 쥐의 습성을 이용해 쥐가 세 갈래 길에서 얼마나 왔던 길로 되돌아가지 않고 새로운 길로 가는지를 관찰하는 인지기능 확인 실험이다.



장진우 교수는 "이미 임상적으로 안전성이 확보된 뇌혈관장벽 초음파 개방수술과 아두카누맙과 같은 새로운 치매 항체 치료제를 병행하는 임상 연구를 조만간 이어갈 계획"이라며 "고집적 초음파수술을 이용한 뇌혈관장벽 개방수술은 불치병으로 여겨지고 있는 치매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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