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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천자]박수밀의 고전필사 '간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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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아시아경제는 '하루만보 하루천자' 뉴스레터 독자를 위해 매일 천자 필사 콘텐츠를 제공한다. 필사 콘텐츠는 일별, 월별로 테마에 맞춰 동서양 고전, 한국문학, 명칼럼, 명연설 등에서 엄선해 전달된다. 오늘은 박수밀 한양대학교 교수가 펴낸 <고전필사> 속 문장 두 번째로, 배움의 즐거움을 이야기한다. 글자수는 718자.

[하루천자]박수밀의 고전필사 '간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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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시인 이덕무는 스스로를 간서치(看書癡), 즉 책벌레라고 불렀습니다. 오직 책 보는 것만 좋아해서 굶든지 병들든지 가리지 않고 책만 읽었습니다. 그는 가난해서 비좁은 단칸방에서 살았는데, 햇빛이 들지 않아 어두운 탓에, 작은 창문에 해가 비치면 해가 비치는 방향을 따라가며 글을 읽곤 했습니다.


조선 중기의 시인인 김득신은 <사기>의 '백이전'을 1억 1만 3천 번 읽었습니다. 옛날에 1억은 오늘날은 10만입니다. 그래서 오늘날로 치면 11만 3천 번입니다. 그가 평생 1만 번 이상 읽은 책이 36편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재능이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 긋지 말라. 나처럼 머리 나쁜 사람도 없겠지만 끝내 성취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은 힘써 노력하는 데 달려 있을 뿐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렇기는 하나 잘 배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맹자는 "책을 완전히 믿는 것은 책이 없느니만 못하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책을 읽고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얕은 지식만 갖춘 고루한 사람이 됩니다.


잘 배운다는 것은 잘 의심하는 것입니다.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세상엔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고 수많은 진실이 있습니다. 연암 박지원은 <천자문>에 대해 왜 하늘이 검다고 가르치느냐고 따집니다. <천자문>은 하늘 천(天), 땅 지(地), 검을 현(玄) 누를 황(黃)으로 시작하는데,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다'는 뜻입니다. 의문을 품는다는 것은 '왜?'를 묻는 것입니다.



-박수밀 <고전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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