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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보다 분위기"…MZ세대 사로잡은 무알코올 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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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 지양' 사회 분위기에 무알코올 각광
MZ세대 중심으로 음주 문화 변화
맥주 중심 무알코올 시장도 급성장
업계, 무알코올 제품 출시 잇따라

"과음보다 분위기"…MZ세대 사로잡은 무알코올 음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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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요즘 누가 취할 때까지 술을 마시나요."


경기 고양시에 사는 직장인 최정미씨(26)는 술자리에서 음주보다 분위기를 즐기는 ‘분위기파’다. 몇 년 전만 해도 술자리에서 도수가 약한 술을 찾으면 친구들로부터 ‘알쓰(알코올+쓰레기·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라는 핀잔을 들었지만 요즘은 다르다. 각자 하이볼 한 잔씩을 마시면서 술자리를 시작해서 도수와 상관없이 좋아하는 술을 각자 시켜 먹는 것이 자연스럽다. 술자리 내내 무알코올 음료를 마셔도 이상하게 쳐다보는 이는 없다. 최씨는 "요즘엔 술을 강요하거나 몸을 주체할 수 없을 때까지 마시면 오히려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면서 "술은 먹고 싶지만 몸이 힘들거나 분위기만 맞추고 싶을 때도 많아 무알코올 음료를 자주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MZ세대(밀레니엄+Z세대)를 중심으로 무알코올 음료가 각광받고 있다. 젊은 층 사이에서 과음하는 문화가 사라지면서 취할 때까지 마시기보다 술자리와 분위기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홈술’ ‘혼술’ 트렌드가 이어지자 이런 분위기도 가속화됐다. 주류업계도 이에 맞춰 속속 무알코올 주류를 선보이는 중이다.


1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무알코올 음료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50% 성장했다. 무알코올 음료 중에선 맥주의 비중이 가장 높다.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14년 81억원에서 2020년엔 150억원, 지난해는 20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2025년에는 해당 시장 규모가 2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음주 문화가 크게 변화한 것이 주요인이다. 무알코올, 논알코올 음료가 주류로 구분되지 않아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진 점도 시장 확대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인 제품의 경우 주류가 아닌 음료로 구분된다. 알코올이 전혀 없으면 무알코올, 1% 미만일 경우는 논알코올 또는 비알코올로 나뉜다.

"과음보다 분위기"…MZ세대 사로잡은 무알코올 음료 하이트진로 ‘하이트제로 0.00’./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이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더욱 빨리 이런 분위기가 확산됐다. 아사히를 비롯해 기린, 산토리, 삿포로등 주류 업체들이 앞다퉈 무알코올 음료를 출시하면서 일본 내 무알코올 시장규모는 5년 만에 150억엔 이상 성장한 800억엔(약 7538억원)대에 이르렀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음주 문화가 크게 변했고, 코로나19 상황에서 더욱 가속화됐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주류를 제공하는 음식점에 휴업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긴급사태 선언 등이 일부 지역에서 이뤄지면서 외식업계에선 휴업을 피하고자 무알코올 음료를 구비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일본에선 맥주를 비롯해 논알콜 와인이나 추하이, 캔 하이볼 등 다양한 주류를 바탕으로 한 RTD(Ready to Drink) 제품도 속속 출시되면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앞다퉈 관련 제품을 출시하거나 제품군을 확장하는 중이다. 특히 맥주 업계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하이트진로의 ‘하이트제로 0.00’은 2012년 11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국내 최초로 누적 판매량 1억캔을 돌파했다. 하이트제로 0.00의 무알코올 맥주 시장 점유율은 50% 안팎으로 추정된다. 오비맥주 ‘카스 0.0’도 지난 5월 말까지 쿠팡 등 온라인에서만 누적 600만캔을 판매했다. 카스 0.0의 온라인 판매 비중은 전체의 20~30% 수준이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리뉴얼했고, 올 하반기 중 비알코올 맥주를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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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칭따오는 비알코올 맥주 제품인 ‘칭따오 논알콜릭’의 330㎖ 캔과 병에 이어 500㎖ 캔 신제품을 출시했다. 오비맥주도 ‘버드와이저 제로’와 ‘호가든 제로’ ‘호가든 푸룻브루’ 등 해외 브랜드 맥주의 논알코올 제품을 선보였다. 제주맥주도 오리지널 크래프트 맥주 양조법을 통해 만든 논알코올 맥주 ‘제주누보’를 내놨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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