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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값 3만원’ 소비자 반감…마트 ‘초저가 치킨’ 잇단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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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원대 저렴한 가격에 전국서 선착순 매진 행렬
대형 프랜차이즈 잇따른 가격 인상에 소비자 반감↑

‘치킨값 3만원’ 소비자 반감…마트 ‘초저가 치킨’ 잇단 출시 롯데마트의 한통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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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전진영 기자] 고물가 시대에 대형마트들의 6000원대 ‘초저가 치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치킨값이 2만원을 넘어 3만원 시대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마트 치킨들은 환영받는 분위기다. 치킨 프랜차이즈의 연이은 가격 인상에 뿔난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에 나설 정도로 반발심이 심한 상황에서 대형마트들이 저가 치킨으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마트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6월 ‘물가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6990원짜리 당당치킨을 출시했다.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출시 두달만에 누적 판매량 26만마리를 넘어섰다. 초복에 진행한 당당치킨 5000마리 선착순 4990원 행사에는 전국 대부분의 매장에서 준비 물량이 1시간 이내로 완판됐다. 행사 물량 외에도 정상가에 1만2200마리가 추가로 팔려 하루 만에 1만7200마리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마트도 지난달부터 국내산 9호 닭을 사용한 ‘5분 치킨’을 9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5분 치킨 출시와 맞물려 이마트의 7월 치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6%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기존 1만5800원에 판매하던 ‘New 한통 가아아득 치킨’(한통치킨)을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간 44% 할인한 8800원에 판매 중이다. 한통치킨은 한마리 반 분량을 담은 치킨으로 월 평균 판매량이 3만5000개에 달한다. 롯데마트는 반값 수준의 할인 행사로 초저가 치킨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 "고물가로 인한 소비자 우려가 크고, 휴가철을 맞아 치킨 수요가 높아 할인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들이 초저가 치킨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0년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가 1만2000원이었을 당시 롯데마트는 반값에도 못 미치는 5000원에 ‘통큰치킨’을 선보였다. 당시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판매 가격을 1000~2000원씩 올리는 인상기였기 때문에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은 파격적이라는 평을 받았고 출시 직후부터 줄을 서서 먹으려는 소비자들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에 프랜차이즈들은 "자영업자인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 골목 상권 침해다"라고 비판하면서 롯데 계열사의 음료를 불매하겠다는 선언을 하는가 하면 롯데마트가 부당염매를 벌였다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는 등 극심하게 반발했다. 정치권에서도 대형마트가 선을 넘었다고 꼬집었다. 이런 전방위적인 압박에 못이겨 롯데마트는 결국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그러나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최근 프랜차이즈들의 잇따른 가격 인상에 부담 크게 느낀 소비자들이 불매 운동 할 정도로 반발심이 거세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마트 치킨들이 오히려 환영받는 분위기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최근 교촌, bhc, BBQ등 치킨 3사를 포함한 인기 프랜차이즈들이 치킨 가격을 2만원까지 올리고 4000~6000원의 배달비를 합치면 3만원에 육박하는 상황이 되자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이 저렴한 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것. 연이은 가격 인상에 온라인상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인 ‘노재팬’ 포스터를 패러디한 ‘노치킨’ 포스터가 공유되는 등 불매 운동 조짐도 보이는 상황이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대형마트의 초저가 치킨을 구매했다는 인증글이나 맛에 대한 후기글이 잇따르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는 건 소비자의 선택권일 뿐 골목상권 침해는 어불성설이라는 내용의 프랜차이즈 업계를 겨냥한 시각들도 눈에 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치킨은 단백질도 보충되는 맛있는 국민 간식으로 어겨졌는데 최근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르니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졌다"며 "대형마트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건 소비자들 입장에선 이렇게 저렴한 것도 있다는 걸 파악하는 계기가 되고 소비자 선택권 면에서 굉장히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끼상품처럼 일회성으로 반짝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판매되는 상품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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