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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님, 오늘은 어디로 출근하십니까"…'직장인 노마드 워커'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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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 하려고…정든 사무실 헤어질 결심

"직원님, 오늘은 어디로 출근하십니까"…'직장인 노마드 워커' 시대 티몬 을지로 거점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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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는 최근 을지로의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소속 부서와 자신의 자리는 강남에 위치한 본사에 있지만 괘념치 않는다. 그날의 동선에 따라 때론 다른 지역으로 출근하기도 한다. 그에겐 직장 동료들과 얼굴을 맞대며 일하는 사무실의 문화가 이젠 생경하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어디서든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 회사와 직원 모두 원하는 바다.


‘직장인 노마드 워커’ 시대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노마드 워커’는 이제 더이상 프리랜서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됐다. 직장인이지만 정시에 사무실에 출근해 근무시간 동안 동료들과 부대끼며 업무를 하고 점심 시간이면 어울려 식당으로 향하는 종래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일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사무실이 된다. 대기업뿐 아니라 벤처·스타트업 기업들도 곳곳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하고 직원들이 ‘노마드 워커’로 살 수 있게 하고 있다.


19일 분산오피스 플랫폼 ‘집무실’을 운영하는 알리콘에 따르면 집무실을 이용하는 기업 고객은 전년 대비 3배 증가했고 기업 구성원들의 실제 이용률도 3~4배 늘었다. 또한 기존 기업 고객의 이용자들도 전년 대비 사용량이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만큼 직원들이 곳곳에서 일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집무실은 수도권 내 주요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현재 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도입 기업의 구성원 모두가 전 지점을 자유롭게 근무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자체적으로 거점 오피스를 마련하고 있는 기업들도 많다. 현대건설, 현대자동차, LG전자, SKT, CJ제일제당 등 대기업들이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벤처·스타트업 기업들도 속속 거점 오피스 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티몬의 경우 최근 신사동 가로수길로 본사를 이전했지만 동시에 업무환경이 갖춰진 곳이면 어떤 곳이든 상관없이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근무제도를 바꿨다. 본사에 근무 가능한 좌석 100석을 마련했고 공유오피스 업체 스파크플러스와 손잡아 잠실, 성수, 을지로에 거점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티몬 직원이라면 누구나 전용 공간에 방문해 근무하면 된다. 수도권 내 30여개에 달하는 스파크플러스 라운지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티몬 관계자는 "사무실 근무보다 효율적인 시간과 업무 관리가 가능해 생산성과 근무 만족도도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놀자도 직원들이 사무실, 재택근무, 거점오피스 중 선호하는 근무 장소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서울 강서권역과 경기 성남 분당에 거점오피스를 마련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숫제 근무지 자체를 직원들의 자율에 맏기기로 했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근무지 자율선택제’는 구성원들이 근무시간 중 어디서든 연결돼 업무에 몰입할 수 있다면 장소는 알아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골자다. 사무실 출근, 재택 외에 근무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기타 장소, 해외도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시차가 있을 경우 한국시간 기준 원활한 업무 커뮤니케이션이 보장되는 근무시간만 준수하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점 등의 인프라를 갖춘 대기업뿐 아니라 벤처·스타트업 기업들도 근무지 제약을 없애는 것은 효과적이면서 효율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지향점"이라며 "동시에 이를 통해 다양한 인재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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