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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의 일의 격] 불안이 성장을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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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안락함 너무 빨리 들어가
성장 멈춘다면 그것이 진짜 위기

[신수정의 일의 격] 불안이 성장을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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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인 동생과 이야기하다 보니 자신의 병원에 외국인들이 종종 온다는 말을 한다.


외국인들은 크게 두 그룹인데 한 그룹은 학원 영어 강사들이고, 또 한 그룹은 돈을 벌기 위해 단기 취업 중인 외국인들이라고 한다. 동생은 그 외국인들에게 한국 온 지 얼마나 되었는지, 한국말을 얼마나 하는지를 체크해 보았는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두 그룹 중 영어 강사 그룹은 3년 이상 한국에서 살아도 대부분 한국말을 거의 못하는 반면, 다른 외국인들은 2년 정도만 되면 한국말을 잘한단다. 왜 그런 차이를 보일까.


영어 강사들은 한국말을 전혀 못 해도 소위 ‘갑’으로 주위 사람들이 알아서 모셔주니 한국어를 배울 필요를 느끼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일을 하기 위해 온 외국인들은 ‘을’로 살기에 한국말을 배우는 데 분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는 직장 세계에서도 유사해 보인다. 필자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대체로 을이 더 배우고 더 성장한다. 물론 을도 타성에 젖기도 하지만, 대개 을은 감각을 잃으면 더 이상 고객이 찾지 않고 생존이 어렵기 때문에 끊임없이 전문성을 기르고 역량을 기를 수밖에 없다.


물론 절대적인 갑이나 절대적인 을은 없다. 대부분은 누군가에겐 갑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을이기도 하다. 갑 회사처럼 보여도 을 부서가 있고 반대인 경우도 있다. 또한 갑도 그 세계에 적합한 역량이 필요하고 애로가 있다. 열심히 배우고 성장하는 분들도 많다.


그뿐만 아니라 회사 내 위치에 따라서도 성장 속도가 다르다. 언제 자신의 성장 속도가 가장 빨랐는지 기억해 보라. 대개 주니어일 때 성장속도가 빠르다. 학습도 많이 한다. 왜일까? 불안하기 때문이다. 아직 경험도, 지식도 부족하기에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염려한다.


이에 더 배우려 하고 더 성장하려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직위가 높아질수록 마음이 편해진다. 성장의 열기가 감소된다. 과거 학습했던 내용과 적절한 소프트 스킬로도 충분히 기존 업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새롭게 학습하지 않는 분들이 점점 나타나게 된다. 성장곡선이 정체되기 시작한다. 과거의 좋은 학벌과 경력 그리고 명성을 가지고 있지만 안락함에 빠져 더 이상 공부하지 않아 과거에 가졌던 지식을 재탕 삼탕하는 유명한 분들도 종종 볼 수 있다.


결국 안락함은 치열함을 빼앗아 간다. 그러므로, 지금 너무 편안하고 아무 스트레스가 없다면 그것은 오히려 성장의 위기일 수도 있다. 자신이 무언가를 이루었다고 생각할 때, 자신의 마음이 편할 때 오히려 성장이 멈춘 것은 아닌지 의심할 필요가 있다.


너무 과해도 힘들겠지만 적절한 불안감, 위기감, 절실함, 스트레스가 사람을 더 건강하게 하며 더 배우고 성장하게 한다는 것은 과학적 연구 결과이기도 하다. 100세 시대. 너무 빨리 안락함으로 들어가서 성장을 멈춘다면 그것이 진짜 위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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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KT엔터프라이즈 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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