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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걸리면 '무조건 다이어트'?… "심한 체중 변화, 심혈관질환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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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변화 심할수록 심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 높아져
체중 증가는 물론 감소하더라도 같은 경향
저체중~비만 모두 가리지 않고 나타나

당뇨 걸리면 '무조건 다이어트'?… "심한 체중 변화, 심혈관질환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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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비만인 당뇨 환자에게 체중 감량을 권고해왔던 기존의 패러다임에 새로운 관점이 제기됐다. 체중의 급격한 증가는 물론 급격한 감소도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형관 서울대병원 김형관 교수팀(박찬순 전임의)과 한경도 숭실대 교수팀은 2009~2012년 2차례 종합건강검진을 받은 당뇨환자 152만2241명을 대상으로 체중 변화와 심혈관질환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코호트 분석을 진행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통상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이 발생하기 쉽고, 이로 인한 사망률도 높게 나타나 왔다. 만약 이에 더해 비만까지 있을 경우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인자인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나 혈당 농도, 혈압이 상승할 수 있는 만큼 기존의 진료 현장에서는 비만인 당뇨 환자에게 체중 감량을 일반적으로 권고해왔다. 하지만 이를 위해 어느 정도의 감량이 적절한지, 체중 감량이 실제로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연구로 증명된 바는 없어 왔다.


이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하여 당뇨환자 152만2241명의 체중 변화를 측정해 환자를 ▲10% 이상 체중감소 ▲5~10% 체중감소 ▲안정체중(5% 미만 증감) ▲5~10% 체중증가 ▲10% 이상 체중증가 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약 7년 간 심근경색, 뇌졸중, 심방세동, 심부전 및 사망의 발생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안정체중 그룹에 비해 5% 이상 체중증감 그룹들은 모두 연간 심혈관질환의 발생 확률과 사망률이 높게 나타났고, 특히 10% 이상 체중증감 그룹은 5~10% 증감 그룹 대비 연간 심혈관질환의 발생 확률과 사망률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환자의 체중이 증가 혹은 감소한 정도가 클수록 심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U자 모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난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상관관계는 당뇨환자의 비만도와 관계없이 나타났다. 저체중부터 정상체중·과체중·비만 환자들 모두에서 일관된 현상이 관찰된 것이다. 즉, 당뇨환자의 심혈관질환 발생에는 비만도보다 체중 변화 정도가 더욱 유의미하게 관여하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김형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의 진료 지침과 달리 당뇨환자의 급격한 체중 증가와 감소 모두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비만이 있는 당뇨환자의 체중 감소를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고, 환자의 체중이 감소할 경우 혈당수치·식습관·운동법은 어떻게 조절하고 있는지, 다른 질환이 발생한 것은 아닌지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내분비대사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의학 학술지인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IF 19.112)’에 지난달 온라인 게재됐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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