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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제재·러 軍 졸전에도…푸틴 지지율 '고공행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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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생활고에도 푸틴 지지율 80%대
결집 효과·러 정부 정보통제 때문
전문가 "관심전환용 전쟁, 한계 있어"
"결국 크렘린 인기 감소할 것"

경제제재·러 軍 졸전에도…푸틴 지지율 '고공행진' 이유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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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서방의 가혹한 경제제재, 러시아군의 거듭되는 고전에도 불구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 국민의 지지는 여전히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전쟁이 1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지지율 80%대 이상으로 '고공행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의 여론조사 기관 '레바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이 83%라고 밝혔다. 전월(71%) 대비 무려 12%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60%대를 기록하던 지난해 11월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국가들이 가혹한 경제제재에 나서면서 러시아는 경제·사회·외교 등 전방위적으로 위기를 맞이한 상태다.


미국·영국·유럽 등이 러시아의 주요 수출품인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을 줄이고, 역외자산을 동결하거나 압수하면서 러시아 경제는 큰 피해를 봤다. 지난 2월부터 3월24일까지 약 한달간 주식시장이 잠정 폐쇄됐으며, 루블화의 가치도 불안정해졌다. 전쟁 개시 이후 일부 러시아 시민들은 수도 모스크바 등에서 반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전쟁이 한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현재 대부분의 '민심'은 더욱 푸틴 대통령을 향해 쏠린 모양새다.


경제제재·러 軍 졸전에도…푸틴 지지율 '고공행진' 이유는?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연설에 나선 푸틴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서민들의 생활은 더욱 힘들어지고, 외교적으로도 고립된 상황에 왜 러시아인들은 여전히 푸틴 대통령을 믿는 것일까.


미 터프츠대 산하 플레처 외교대학원 소속이자 러시아 프로그램 부국장인 아리크 부라콥스키는 최근 학술 전문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게재한 글에서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국가 고난 겪으면 '결집 효과' 발생


첫 번째는 결집 효과(rally round the flag effect)다. 국가적 역경이나 고난을 맞이했을 때 국민이 지도자에게 지지를 보내는 현상을 뜻한다. 부라콥스키는 "국제적 위기가 발생했을 때 결집 효과가 발생하면 정치적 지도력을 보강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푸틴 대통령에 대해 결집 효과가 발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레바다'의 과거 푸틴 대통령 지지율 자료를 보면, 지난 2014년 러시아군이 크림반도를 침공했을 때도 지지율이 크게 뛰어올랐다.


경제제재·러 軍 졸전에도…푸틴 지지율 '고공행진' 이유는?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가 조사한 푸틴 대통령 지지율 추이 /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부라콥스키는 결집 효과는 어디까지나 단기적인 수준에서 그친다고 지적한다. 그는 "역사적으로 관심전환용 전쟁(Diversionary war·국내 갈등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해 해외에서 분쟁을 일으키는 것)은 거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라며 "엄청난 비용을 수반하는 해외 전쟁은 결국 크렘린의 인기를 감소시킨다. 시간이 답을 알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 정부 강력한 정보 통제…국민들 눈 귀 가려


두 번째 요인은 정보 통제다. 부라콥스키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정부는 자국 내 국영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정보 통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설명할 때 '전쟁'이라는 용어 사용을 금하는 게 대표적인 방식이다.


부라콥스키는 "러시아 뉴스쇼는 지난 2월21일부터 우크라이나의 안보 상황에 대한 거짓말들을 퍼뜨려 왔다"라며 "국영방송인 '채널1'의 한 앵커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돈바스 지역 시민들을 내쫓고 있다며 보도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에게 가짜 정보를 퍼뜨려 러시아 정부에게 불리한 정보를 감추고, 전쟁을 정당화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부라콥스키는 머지않아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감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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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크림반도 침공 때도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89%까지 치솟은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또 다른 군사 행동인 조지아 침공(2008), 시리아 내전 간섭(2015) 때는 지지율이 떨어졌다"라며 "우크라이나에 보내졌던 러시아 군인들이 시신이 되어 돌아오고 나면, 푸틴이 국내 정치에서 치러야 할 대가는 매우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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