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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그룹도 '디지털 전환'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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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지난해 모바일 앱 고객 30% 증가한 122만명

지방금융그룹도 '디지털 전환'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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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시중은행과 빅테크 간 ‘디지털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경쟁 대열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지방 금융그룹들이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 산하 자회사의 지난해 4분기 기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고객 수는 122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0.6% 증가한 것이다. 모바일 앱 가입자 수가 1000만명대 전후인 시중은행·인터넷은행과 산술적으로 비교하기 어렵지만, 증가 폭은 가파르다는 게 업계 평가다.


모바일 앱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한 영업 성과도 확대되고 있다. DGB금융의 경우 지난 2020년 4분기 6412억원에 그쳤던 비대면 원화대출금은 지난해 4분기엔 1조674억원으로 약 66% 증가했다.


BNK금융그룹 역시 디지털화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모바일 앱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8.1% 증가한 307만명에 달했고, 신용대출 중 비대면 채널 비중이 전년(35%) 대비 배증한 76%에 달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냈다.


이처럼 지방 금융그룹들이 비대면·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시중은행·인터넷은행 등의 거센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지방 3대 금융그룹(BNK·DGB·JB)은 올 신년사에서 이구동성으로 디지털 전환을 공언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국을 무대로 한 시중은행과 빅테크들이 비대면·디지털 전환으로 영역을 더욱 파고든 상황"이라며 "지방은행들로서도 수익성 강화는 물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전국구’ 금융그룹에 비해 지방 금융그룹의 디지털 전환은 여전히 불리한 처지다. 지방 3대 금융그룹(BNK·DGB·JB)의 합산 총 자산은 약 296조원으로 시중은행 4위권인 우리금융그룹(약 399조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상대적으로 디지털 플랫폼 개발·운영, 금융상품 운용 등 여러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더군다나 최근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빅테크의 도전마저 거센 상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방은행의 디지털화와 관련해 ▲빅테크와의 협업체계 구축 ▲지점망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식 운영 등의 필요성을 꼽았다. 빅테크와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점포들을 거점-주변으로 구분하는 허브 앤 스포크식으로 운영해 지역 금융기능을 강화하면서도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디지털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지만 자본력 등이 부족한 지방은행 등으로선 시중은행과의 직접적인 경쟁에선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면서 "빅테크는 물론, 소규모 핀테크들과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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