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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4단체 "오류 많은 신문 열독률 조사, 정부 광고 지표 활용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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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장 구독률 집계 안돼
인구수 대비 표본 샘플 비율도 부적절
정부광고 집행 지표 활용 중단 촉구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국내 언론 4개 단체가 정부의 새로운 언론 광고 집행 기준인 '신문 열독률' 자료를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정부 광고 지표로 쓰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신문협회, 한국지방신문협회,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는 24일 성명을 통해 지난해 12월 30일 정부가 발표한 '2021 신문잡지 이용 조사'가 선정기준이나 가중치 부여에서 타당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언론 4개 단체는 "이번 신문잡지 이용 조사에서 가구 구독률만 조사 대상에 포함하고, 사무실·상점·학교 등 영업장과 가판은 포함하지 않았다"며 "신문은 가정보다 영업장에서 보는 비율이 높은데도 영업장을 조사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반쪽짜리 조사에 그쳤다"고 했다.


각 지역별 인구수 대비 표본 샘플 비율이 부적절하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언론 4개 단체는 "경기도 인구는 전국에서 가장 많음에도 이번 조사에서 17개 시·도 중 경기도의 표본 샘플 비율이 0.06%로 가장 낮다"며 "반면 세종시의 경우 0.39%로 가장 높았고 경기도는 제주 0.26%, 울산 0.21%, 대전 0.18% 등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표본 샘플 비율이 낮은 지역 매체의 열독률은 낮게 나올 수밖에 없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게 핵심이다.


불투명한 가중치 적용으로 열독률 왜곡 현상이 발생한다는 점 또한 꼬집었다. "이번 조사에서 가구는 주거행태에 따라, 개인은 지역, 성별, 나이에 따라 열독률 가중치가 부과됐는데, 그 결과 A신문을 읽었다고 응답한 숫자와 B신문을 읽었다고 응답한 숫자는 거의 차이가 없지만 가중치를 부여한 결과 두 신문의 열독률은 오차범위를 넘어서 차이가 날 정도로 벌어졌다"며 "가중치 부여 과정과 산출 계산 방식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소규모 지역신문은 조사대상에서 배제되고, 종이신문을 발행하지 않는 인터넷 신문이 종이신문 열독률에 집계됐다는 오류 사항 도 거론했다.



언론 4개 단체는 "조사는 표본수가 과거 조사의 10배에 달하고 조사비용만 7억 4000만원이 투입됐는데도 막대한 공적자금을 투입한 조사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많은 결함과 오류를 갖고 있다"며 "문체부는 ABC협회 부수인증 방식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열독률 등을 정부광고 집행 기준으로 삼겠다고 했지만 대안으로 내세운 새로운 집행기준은 오류가 많다"고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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