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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금융플랫폼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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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금융플랫폼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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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5년간 금융산업만큼 빠르고 구조적인 변화를 보인 산업은 없는 것 같다. IT·디지털을 활용하는 핀테크(금융+기술) 도입 이후 오픈뱅킹, 데이터거래소 설립,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에 이르기까지 실로 숨가쁜 변화라 할 만하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상장 후 시가총액이 40조원을 넘나들어 기존 은행권을 긴장시키고 있기도 하다.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다.


도대체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한마디로 4차 산업혁명과 그에 따른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에 의해 금융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무형의 서비스였던 금융이 사실상 유형화되고 있는 점을 꼽고 싶다. 모바일 화면을 활용해서 해당 금융서비스가 얼마나 빠르고 편리한지, 또 싸고 안전한지를 쉽게 설명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이젠 눈으로 보고 손으로 터치할 수 없는 ‘무형의 서비스’ 금융이 사실상 유형화되고 있다. 그만큼 빠른 혁신이 가능해졌고, 해외 진출에서도 언어장벽, 문화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둘째, 금융상품은 생산-판매-소비의 상품주기로 볼 때 어떤 산업의 제품보다도 주기가 짧아서 소비자의 반복적 평가가 많고 이에 따라 혁신 압력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래 금융상품은 무형이어서 일반 제조품과 달리 배달시간이 필요 없다. 또한 우리나라는 작년 이후 데이터경제시대에 진입했기 때문에 소비자 데이터를 활용하면 어떤 산업 제품보다도 빠르게 맞춤형 금융상품을 생산할 수 있다.


셋째, 금융거래 데이터의 특성도 금융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왜냐 하면 금융결제 데이터는 단지 금융 데이터일 뿐 아니라 모든 산업에서 모든 제품의 소비자 행동을 분석할 수 있는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공지능을 통해 빅데이터 분석을 하면 다른 산업 및 수익모델에서의 마케팅 포인트 등과 같은 금융과 다른 모든 비금융산업과의 융합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금융의 빠른 변화에는 금융당국의 강력하고 일관성 있는 디지털 정책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5~6년에 걸쳐 핀테크 활성화정책, 규제샌드박스를 통한 혁신금융서비스, 오픈뱅킹 등이 금융의 디지털라이제이션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관심은 앞으로 금융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고 진화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현재 업계에선 변화의 모멘텀으로 단연 마이데이터 사업을 꼽는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53개나 되는 기관 참여로 관심이 워낙 뜨겁다. 게다가 소비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기술과의 융합이란 점에서, 전문가들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금융플랫폼시대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금융플랫폼시대의 핵심은 빅데이터와 융합이다. 소비자 빅데이터에 핵심기술을 작동시키면, 다양한 수요의 융합 서비스를 적시에 맞춤형으로 공급할 수 있다. 이젠 은행, 보험, 증권상품이라는 금융권의 융합뿐 아니라 소비자의 요구가 강한 서비스라면 어떤 분야라도 금융과 융합될 수 있다는 얘기다. 소비자 요구 즉 로열티(Loyalty)가 강한 분야는 소비자들이 강한 흥미를 느끼는 분야 또는 생활에 필수적인 분야다. 그렇게 보면 게임, 의료 헬스, 통신, 부동산, 교육 등이 우선 대상이라고 볼 수 있다. 신한은행이 게임업체 넥슨, KB국민은행이 통신업체 KT와 제휴하고 있지만, 향후 의료 헬스, 부동산, 교육서비스도 금융플랫폼 상에서 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데이터 및 기술업체 등과의 제휴와 이들의 금융산업 진출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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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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