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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재택치료 어떻게…집으로 치료키트 배송·하루 2번 의료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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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 등 상태 전화로 확인
산소포화도 94% 이하땐 입원
동거인 관리할 방법 없어
모니터링 할 의사도 부족

불안한 재택치료 어떻게…집으로 치료키트 배송·하루 2번 의료진 확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32명 발생하며 사흘 연속 3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30일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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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재택치료 어떻게…집으로 치료키트 배송·하루 2번 의료진 확인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산소포화도가 94% 이하로 내려가면 입원 대상이니 잘 측정하셔야 합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40대 김모씨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서 재택치료를 시작했다. 김씨는 "다행히 열도 없고 산소포화도도 정상이라 큰 무리 없이 생활하고 있는데 만약 고령인 부모님이 확진돼 재택치료를 하게 되면 대응이 잘될지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김씨는 "재택치료를 해보니 실제 환자가 급한 일이 생기거나 개인적인 사유로 집 밖을 나가더라도 이를 확인할 길이 없다"면서 "동거인에 대한 관리가 세심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자칫 감염이 확산될 수 있을 것도 같다"고 지적했다.


◆산소포화도 94% 이하면 입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지방자치단체 산하에 마련된 재택치료전담반에서 산소포화도 측정기와 체온계, 해열제, 소독제 등이 들어있는 재택치료키트를 받게 된다. 생활수칙과 응급 시 비상 연락망, 자가격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방법 등도 안내받는다. 특히 확진자가 신경을 쓰는 부분은 산소포화도와 체온 측정이다. 키트에 포함된 산소포화도 측정기는 손가락에 끼워 사용하며, 산소포화도가 94% 이하로 내려가면 입원 대상으로 본다.


이승찬 서울시 감염병관리과 팀장은 "산소포화도는 보통 99%로 나오고 95%부터는 경계해야 한다"며 "상태가 위험하면 갑자기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산소포화도 측정은 크게 어렵지 않지만, 측정이 어려운 환자들은 영상으로 사용법을 숙지하기도 한다.


의료진은 오전·오후 등 하루 두 번 환자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한다. 체온과 산소포화도, 기타 증상 등 환자 상태를 전화로 확인하는데 환자의 요청이 있으면 24시간 비대면 진료가 가능하다. 기타 약물이 필요한 경우에는 처방전을 발급하고 있다. 정부는 응급상황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24시간 상담, 진료가 가능한 핫라인을 구축하고, 이송의료기관을 사전에 지정해 기관당 응급전원용 병상을 1개 이상씩 상시로 확보하도록 할 계획이다.


불안한 재택치료 어떻게…집으로 치료키트 배송·하루 2번 의료진 확인

불안한 재택치료 어떻게…집으로 치료키트 배송·하루 2번 의료진 확인

◆위중증 661명 또 최다= 정부가 모든 코로나19 확진자는 필요한 경우에만 입원치료를 할 수 있도록 의료체계 전환에 나서면서 의료계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30일 위중증 환자가 661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은 데다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재택치료 전면 전환은 향후 더 큰 유행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재택치료관리팀장인 이재갑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내과 전문의 4명,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명, 간호사 4명 등 의료진 9명으로 구성된 재택치료관리팀을 운영하는데 하루 100명 정도의 환자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최근 환자가 급증하면서 의료진의 손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알렸다.


특히 70대 이상의 고령층도 보호자가 있으면 재택치료가 가능한 현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70대 이상 고령층의 경우 증상 발현·진단 5~7일 이내 중증으로 진행하는 분들이 있다"며 "초기 입원해 항체치료제 등을 투여받으면 조기 퇴원이 가능하지만 상황이 위중해져 입원을 하면 입원시기가 길어질 수밖에 없고 병상 부족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동거인 등 공동격리자의 관리도 과제다. 동거인의 경우 전담공무원에게 사전신고해 자가격리 앱을 통한 이탈 등을 확인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재택치료자 동거인 관리의 경우 개인의 양심에 맡기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아파트 등 공동주거 형태가 많은 특성상 감염 재확산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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