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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다이어리]중국 수도 베이징도 전력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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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공공기관 실내 적정 온도 20도 이하…엘리베이터 사용도 관리
기존 고에너지ㆍ저부가가치 경제 구조 벗어나는 계기 주장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수도 베이징도 전력 사용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야간 경관 조명 시간을 단축하고 전력 소비가 많은 레이저 쇼도 중단키로 했다. 또 쇼핑몰과 호텔, 엔터테인먼트 등 소비 관련 산업의 고(高)전력 전기 장비 사용도 제한을 받는다. 엘리베이터 사용도 일부 줄이도록 했다.


[특파원 다이어리]중국 수도 베이징도 전력 제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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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동절기 공공건물의 실내 온도를 20도 이하로 관리하도록 했다. 중국은 최근 30년 내 가장 추운 겨울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베이징 에너지 관리 당국의 조치는 가이드성 지침이지만 사실상 이 지침이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전력의 70% 정도를 화력발전을 통해 얻는다. 지난 8월까지 올해 중국 일정 규모 이상 화력발전소의 발전량은 약 3조8700억kWH다. 이는 전체 발전량의 70%에 해당된다. 이처럼 중국 전력은 석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중국은 석탄에 치우친 전력 생산 방식을 바뀌기 위해 풍력과 수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역부족이다.


중국 주요 화력발전소의 권고 석탄 재고는 20일치다. 화력발전소 재고는 각 성(省)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가장 시급한 곳은 후난성. 후난성은 현재 재고가 5일치도 안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부 연안 8개 성 역시 재고가 9일치 내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의 경우 지난해 겨울 전력 최고 피크치를 15% 초과하는 등 이미 황색 불이 들어온 상태다.


석탄 부족 현상에 대해 중국 매체들은 호주산 석탄 사용 금지 등 수입 제한 조치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석탄 수입량은 10% 정도다. 이중 30%가 호주산 석탄이었다. 올해 호주산 석탄 금지 조치로 호주산 석탄 수입량은 제로(0)다. 대신 인도네시아산 석탄 수입을 전년대비 60% 가까이 늘렸다. 중국의 최대 석탄 수입국은 인도네시아다.


중국 매체들이 주장하는 내용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중국 경제 전문 매체 차이신은 올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5개월간 중국의 석탄 수요는 18억4800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 겨울 중국의 석탄 부족량이 2억2200만t(2015년 대비)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호주산 석탄 수입량은 4300만t 정도로 추정된다. 급기야 베이징 일각에선 중국 지도부가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아니냐라는 말도 나온다.


차이신은 지난해 말 중국 지도부는 '2030년 탄소 피크, 2060년 탄소 중립'이라는 시간표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시간표는 중국 경제 성장 모델의 변화를 예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우다디 전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에너지연구소 소장은 "중국은 그동안 고 에너지 소비산업 확장을 통해 경제 성장을 해 왔다"면서 탄소 중립 목표는 기존 중국의 저부가가치 발전 모델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지도부가 제시한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일정 부분 그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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