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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부모 울리는 희귀유전질환…AI 기술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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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AI '닥터앤서' 개발 이끄는 김종재 단장 인터뷰

"젊은 부모 울리는 희귀유전질환…AI 기술로 해결" 김종재 한국데이터 중심 의료 사업단(K-DaSH) 단장이 지난 20일 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1층에 설치된 '닥터앤서' 체험관에서 키오스크를 작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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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희귀 유전질환은 사회적 무관심의 영역입니다. 젊은 부모들이 아픈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전전하지 않도록 인공지능(AI) 기술이 희귀병 진단과 치료를 도울 것입니다."


AI 기술과 의료 빅데이터를 접목해 인간 의사의 병 진단과 치료를 돕는 한국형 의료 AI 소프트웨어 ‘닥터앤서’ 개발 사업이 올해 2.0기로 접어들었다. 1.0기와 2.0기까지 약 770억원의 국비가 투입된 대형 장기 프로젝트다. 2018년 1.0기부터 닥터앤서 연구개발(R&D)을 이끄는 김종재 한국데이터 중심 의료사업단(K-DaSH) 단장 겸 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원장을 지난 20일 서울 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원장실에서 만났다.


김 단장은 1.0 출범 당시 컨소시엄을 ‘최초’ ‘최대’의 수식어로 기억했다. 김 단장은 "전국 상급종합병원 25곳이 참여한 것은 국가 단위 사업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컨소시엄 내 연구진만 600명 이상이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후 개발된 소프트웨어 확산 속도도 빨랐다"고 설명했다. 닥터앤서 1.0기의 경우 국내 26개 의료기관, 22개 ICT 기업 등 연 참가인원만 약 2000명에 달했다.


현재 닥터앤서의 가장 큰 수확은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건이다. 닥터앤서는 올해 3월까지 사우디 국가보건부 산하병원에서 임상 검증을 실시하고 5개 국립병원 도입이 승인됐다. 국가 단위 계약인 만큼 사우디 전자조달시스템 입찰 절차만 남겨둔 상태다. 미국 유타대 등과 개별 임상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코로나19로 올스톱됐다. 김 단장은 "정부 부처에서 해외 국가들과 논의를 계속 하면서 애를 많이 썼는데 코로나19로 모두 중단돼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사업팀은 닥터앤서의 해외 진출에 앞서 국내 레퍼런스를 먼저 쌓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 국내 8개 주요 거점 지역 상급종합병원 또는 건강검진센터를 중심으로 AI 의료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닥터앤서클리닉’을 지정, 운영할 계획이다. 희귀 유전질환에 특화된 ‘닥터앤서 소아과’도 운영해 그동안 진단부터 어려웠던 소아 질환 문제 해결에 착수한다. 개발된 솔루션에 대한 정보를 병원들이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도 1년간 구축한다.

"젊은 부모 울리는 희귀유전질환…AI 기술로 해결" 김종재 한국데이터 중심 의료 사업단(K-DaSH) 단장이 지난 20일 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1층에 설치된 '닥터앤서' 체험관에서 키오스크를 작동하고 있다.


글로벌 AI 헬스케어 시장이 2025년 약 43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 만큼 한국 역시 선두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차별화 노력도 필요하다. 한국이 AI 의료 선진국으로 성장하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김 단장은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을 꼽았다. 그는 "1.0기에서 끝난 닥터앤서와 2.0기로 이어지는 닥터앤서는 천지차이"라며 "국가가 R&D 투자를 통해 사업의 중요성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는 지속적인 메시지를 사회에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소프트웨어업계와 의료업계 간 단절된 연결고리에 닥터앤서가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김 단장은 "예전에는 의료 AI 소프트웨어가 아무리 많아도 의사들이 뭐가 있는지 잘 몰랐다"며 "닥터앤서는 기술 기업 입장에서도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포트폴리오나 로드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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