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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부장급 관리직도 "임금 정상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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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이탈 막아야" 한 목소리
내주 협상 따라 파업 찬반투표

HMM, 부장급 관리직도 "임금 정상화 필요" 5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프레스티지호’가 부산항 신항 HPNT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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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은 전체 매출에서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2% 안팎입니다. 임금 때문에 회사를 떠나는 후배들을 보면 사기 진작을 위해서라도 현실적인 수준의 임금 정상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두고 있는 HMM이 최근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노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사내 부장급 이상 관리직에서도 임금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임금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직원 이탈이 가속화하는 등 정상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다.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 해상노조는 전날 오후 사측과 진행한 임단협 3차 교섭이 결렬된 가운데 오는 11일 마지막 협상을 끝으로 육상직 노조와 파업 절차를 위한 공동전선을 구축할 방침이다.


해상노조는 다음 주 예정된 마지막 협상 결과에 따라 지난달 3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육상노조와 오는 19일 중노위 조정을 거쳐 조합원 찬반 투표 등 파업 절차에 함께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HMM 육·해상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8년간 동결된 임금 정상화를 위해 25% 수준의 임금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에서 제시한 인상률을 사측이 수용할 경우 비용은 1200억원 수준으로 올해 예상 영업이익(5조1638억원)의 2.3% 안팎이 될 전망이다.


노조 측은 중노위 조정안이 결렬될 경우 파업 절차로 해상근로자들의 초과근로를 중단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규정된 초과근무 기준을 넘어선 운항을 중단해 법적 권리를 지키면서 요구안에 힘을 싣겠다는 포석이다.


전정근 HMM 해상노조 위원장은 "수년째 지속된 임금 동결로 1년 새 100명에 달하는 해상근로자가 이탈하는 등 심각한 수준"이라며 "본사 선원은 209 시간의 근로시간과 104 시간의 고정 초과근로시간으로 급여를 지급받지만 실제 근무 시간은 더 많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임금 정상화 요구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급격한 인상률에 난감해 하는 모습이다.


올해 사상 최대 흑자 기록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해 1분기까지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해운재건을 위해 정부가 3조원이 넘는 공적 자금을 투입한 상황에서 과도한 인상은 장기적으로 경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 또한 선복량 10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달성 등 글로벌 선사로 거듭나기 위한 내실 강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HMM 관계자는 "임금 정상화에 대한 임직원들의 요구 및 처우 개선 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원만하게 노사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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