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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장 中기업 시총 883조원 증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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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관련주 규제에 연일 추락
2008년 이후 이틀새 최대 하락
美 투자자들 잇따라 매도

美 상장 中기업 시총 883조원 증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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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5개월 사이 7650억달러(883조원)나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중 갈등 속에 미국 상장 기업을 겨냥한 중국의 공세로 인해 미국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이 사교육 관련 기업에 대한 규제를 발표한 후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지수가 7.2% 하락했다.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지수 편입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연이틀 급락하며 지난 2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와 비교해 7650억달러나 줄었다.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지수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98곳을 편입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연이은 규제는 미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을 연이어 추락시키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이틀 사이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고 파악했다.


사교육 기업에 대한 규제 발표로 지난주 마지막 거래에서 50~70% 급락했던 뉴 오리엔탈에듀케이션, 탈에듀케이션, 가오투테크에듀 등의 주가는 이날도 뉴욕증시에서 20~30% 추가로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중국, 홍콩에서 거래되는 중국 사교육 주식 시가총액이 1260억달러 이상 사라졌다고 전했다.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의 주가는 미 증시에 상장한 후 한 달도 안 돼 42%나 추락했다. 알리바바 주가도 이날 7% 하락했고 웨이보, 바이두 등 대표 중국 기술 기업들의 주가도 5%나 하락했다.


중국 최대 음식 배달 대행 업체 메이투안은 배달 노동자 보호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발표 이후 시가총액이 홍콩증시에서 13.8%나 하락했다.


중국 당국은 연초 알리바바, 텐센트 등에 대한 독점 규제에 이어 최근에는 디디추싱의 상장을 계기로 미국 증시 상장기업에 대한 노골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자국 증시 상장 중국 기업에 대해 미국 회계기준에 맞는 정보 공개를 하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까지 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한 후 중국의 압박이 더욱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투자자들은 서둘러 중국 기업 주식 매도에 나서고 있다.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운영하는 아크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2월 8%에 달했던 중국 주식 보유 비중을 최근 0.5% 미만으로 축소했다. 바이두, 텐센트, 징둥 등과 같은 유명 중국 기업들이 매도 대상이 됐다.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자국 증시에서도 폭락했다. 하루 전 상하이종합지수는 2.34%, 홍콩 항셍지수도 4.1%나 추락했다. 이 역시 중국 당국의 기업 옥죄기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 때문에 전 세계 펀드매니저들이 중국 기업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중국 당국은 해외 투자자들이 얼마나 많은 손실을 보는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리버 존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상황은 중국 당국이 광범위한 정치적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투자자에게 피해를 줄 의도가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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