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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뭄, 세계 기상이변…"하반기 애그플레이션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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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뭄, 세계 기상이변…"하반기 애그플레이션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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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 "2008년 급등한 곡물가격, 4~7개월 후 국내물가 반영"

옥수수 등 3대 곡물가격 최대 50% 급등…소비자물가 상승압력 작용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가뭄·폭우와 같은 전 세계 기상이변 현상이 애그플레이션(농산물+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영향에서 빠르게 벗어나면서 곡물·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기후가 농산물 가격을 또다시 자극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농산물 가격은 작년 8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했는데, 통상 국제 농산물 가격이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애그플레이션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19일 국제금융센터는 ‘국제금융 인사이트’에서 "올해 상반기 중 상승한 곡물 가격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정석 국금센터 전문위원은 농촌경제연구원 분석을 인용해 "우리나라의 경우 수입곡물 가격이 10% 오르면 전체 소비자물가는 0.39% 상승한다"며 "올 상반기 중 옥수수·소맥·대두 등 3대 국제곡물 가격이 최대 50% 오른 점에 비춰보면 하반기 소비자물가는 상당한 상승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에도 급등한 곡물 가격이 4~7개월 후 국내물가에 반영된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옥수수 선물가격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부셸당 552.0센트에 거래됐다. 옥수수 가격은 작년 초 부셸당 308센트를 저점으로 올해 5월 초엔 부셸당 700센트를 넘어서며 151% 급등했다.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대두와 소맥가격은 91%, 63% 뛰었다. 최근 조정세를 보이긴 했으나 여전히 고공행진을 지속 중이다.


유엔 농업식량기구(FAO)가 집계한 실질식품가격지수도 작년 5월 91.0에서 올해 5월 127.8로 12개월 연속 오르며 11년 이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품목별로 보면 육류가격지수는 작년 9월 91.5에서 지난달 109.6까지 뛰었고, 설탕가격도 79.0에서 107.7까지 올랐다. 식품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지수화해 비교한 것으로, 5년여 전과 비교했을 때 국제 농산물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이 상당 폭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식량 가격은 더욱 뛸 전망이다. 중국 등을 중심으로 곡물 수요는 급증했는데, 가뭄이나 폭우 등 기상이변까지 겹치며 생산은 악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2020·2021년도 세계 곡물수급은 3140만t 공급부족을 나타낼 것으로 파악됐다. 설상가상으로 주요 곡물생산국인 미국 서부, 브라질·남미 등의 가뭄이 심각한 상황이며 지난해 가뭄을 겪은 유럽엔 올해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오 전문위원은 "농산물 생산은 통제 불가능한 기상여건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마땅한 대응책을 찾기 어렵고, 가격이 급등한다고 해서 공급을 단기적으로 크게 늘리기 어렵다"며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식량파동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 둬야 한다"고 밝혔다.


◇용어설명


◆애그플레이션(Agflation)=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뜻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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