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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벼락거지 공포…생애최초 부동산 매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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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부동산 매수자 33%가 생애최초
10명 중 6명 2030세대…패닉바잉·FOMO 극심

서울 벼락거지 공포…생애최초 부동산 매입 급증 최근 1∼2년 사이 집값이 크게 뛰면서 서울에서 중소형 아파트를 한 채 마련하는 데 필요한 돈이 평균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한 부동산중개업소 시세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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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서울 소재 부동산을 생애 처음으로 매수한 사람의 숫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젊은 층이 잇따라 ‘패닉 바잉’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소재 부동산의 생애 첫 취득자는 4만8679명으로 전체의 32.7%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애 첫 취득자란 ‘매매’를 원인으로 생애 처음으로 소유권을 얻은 사람을 뜻한다. 생애 첫 취득자 비율은 2019년 상반기 24.4%로 역대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이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6월 집계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생애 첫 취득자의 숫자와 비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상 부동산은 주택 외에 건물, 토지 등도 포함돼 있지만 90% 이상이 아파트 등 주택이라는 것이 법원 측의 설명이다.


서울 벼락거지 공포…생애최초 부동산 매입 급증


연령별로 보면 2030세대의 부동산 취득이 두드러졌다. 서울 부동산의 생애 첫 취득자 중 30대는 2019년 상반기 2만5121명에서 올해 상반기 4만99068명으로 두 배 가까운 95.3% 급증했다. 전체 연령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40.8%에서 45.1%로 4.3%포인트 늘었다. 20대 비중 역시 같은 기간 13%(3267명)에서 15.3%(7528명)로 2.3%포인트 늘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지역 부동산 등기부동본에 생애 처음 소유주로 이름을 올린 사람 10명 중 6명이 2030세대인 셈이다.


서울 벼락거지 공포…생애최초 부동산 매입 급증


이처럼 젊은 층의 부동산 취득이 늘고 있는 것은 수요자들이 향후 시장 전망을 불안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정부는 집값 안정을 약속하며 수요자들에게 ‘기다리라’고 말해 왔지만 그동안 값이 너무 뛰다 보니 ‘이럴 바에야 사야겠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 역시 "과거에는 신혼부부 등이 생애최초 구입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미혼들도 주택 매입에 나서고 있다"며 "이 역시 집값 폭등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2030세대의 생애최초 부동산 취득 증가가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의 성격이 짙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다방면의 적극적 공급 확대만이 해결책이라고 지적한다. 포모증후군이란 흐름을 놓치거나 소외되는 것에 대한 불안 증상을 뜻한다. 고 교수는 "근본적으로 공급 확대를 통해 집값이 폭등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줘야만 매수세가 진정될 것"이라고 했다.



7월부터 시작되는 3기 신도시 사전 청약 등을 통해 매수 심리를 적극 관리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부연구위원은 "주택 마련을 기다리던 사람들의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정부 3기 신도시나 수도권 공급 과정에서 (이들에게 유리하게) 청약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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